美 고교농구서 161-2…승리 팀 감독에 출전 정지 징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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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고교농구에서 161대 2라는 믿기지 않은 점수가 나왔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지역 신문 샌 버나디노 카운티 선은 "지난 5일 남부 캘리포니아주의 아로요 밸리 여자고등학교와 블루밍턴 고등학교의 농구 경기가 161대 2로 끝났다"며 "승리한 아로요 밸리의 마이클 앤더슨 감독에게 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로요 밸리는 최근 네 경기에서 내내 70점 차 가까운 승리를 일궈낸 지역 최강팀이고 블루밍턴은 이미 91점 차 패배도 한 차례 당하는 등 두 팀 맞대결의 승부는 일찌감치 예견됐습니다.

그러나 지나치게 많은 점수 차로 이긴 것이 스포츠맨십에 어긋난다는 지역 리그의 판단에 따라 2경기 출전 정지의 징계가 내려졌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해 앤더슨 감독은 "상대에게 망신을 주려는 의도가 없었다"며 "후반에는 주전들을 모두 뺐다"고 설명했습니다.

패배한 블루밍턴의 데일 정 감독은 "사람들이 우리 팀을 불쌍하게 여길 필요가 없다"며 "저쪽 팀을 더 불쌍하게 여겨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는 "상대팀이 경기 내내 풀 코트 프레스 수비를 펼치는 바람에 우리는 공격 코트로 넘어간 적이 4∼5회에 불과했다"고 하소연했습니다.

앤더슨 감독은 "후반에는 전면 강압 수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정 감독은 "하프 코트 프레스에 트랩 수비까지 했는데 도대체 뭐가 다른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이 경기 전반전 점수는 104대 1이었습니다.

결국 블루밍턴고의 2득점은 자유투로 넣은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정 감독은 아로요 밸리의 앤더슨 감독을 가리켜 "공격과 수비를 가르치는 데는 훌륭한 지도자"라면서도 "윤리적인 면에서는 잘 모르겠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 고교농구에서는 수준 차이가 많이 나는 팀끼리 맞붙는 경우가 있어 이런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옵니다.

2012년 12월에도 인디애나주 여고농구 경기에서 107대 2라는 점수가 나왔고 2009년 1월에는 텍사스주에서 100대 0이라는 결과가 나와 논란이 벌어진 적이 있습니다.

특히 2009년 100대 0 경기는 패배한 팀이 집중력이 부족하고 주의가 산만한 학생들을 가르치는 학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긴 학교가 공식 사과문을 내고 감독을 해임해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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