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문제, 미국인 최고 관심사에서 밀려나나


테러 위험이나 정치 상황이 경제 문제를 제치고 미국인들의 최고 관심사로 등장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의 발표를 보면 올해 추진돼야 할 가장 중요한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76%가 '테러 대응'을 꼽았다.

복수 응답이 가능했던 이 설문에서 경제 문제는 75%의 응답률을 기록, 근소한 차이였지만 2위로 밀려났다. 퓨리서치센터의 조사에서 테러리즘이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꼽힌 것은 최근 5년만에 처음이다.

지난 2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발표한 '지난해 가장 중요했던 문제'로 18%가 '행정부·의회·정치인'을 꼽았다.경제 문제는 17%로 그다음이었고, '실업률·고용'은 15%로 3위였다.

이런 현상은 미국에서 실업률을 비롯한 여러 경제지표들이 지속적으로 호전되는 상황에서 최근 프랑스 등 세계 각지에서 자생적 극단주의자들에 의한 테러 행위가 잇따라 발생한 때문으로 풀이됐다.

특히 지난 14일 오하이오주에 사는 한 미국인 남성이 워싱턴DC의 연방의회에 테러를 하려 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프랑스나 호주, 캐나다에서 발생했던 것과 비슷한 사건이 미국에서도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커졌던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가 대외 정책에 더 신경써야 한다는 미국인들의 목소리도 커졌다. 퓨리서치센터의 설문에서 국내보다 외국 현안에 더 신경써야 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2009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줄곧 12% 이하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20%로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20일로 예정된 국정연설에서 미국 경제의 회복 양상과 함께 테러 문제를 주요 화제로 삼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퓨리서치센터는 경제 문제가 테러리즘에 가장 중요한 정책 자리를 내준데 대해 "미국 경제나 일자리 상황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더 긍정적으로 변화한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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