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 랴오닝성 간부 조사…"조폭 대부설"


최근 몰락설이 나오는 중국 '국민 코미디언' 자오번산(趙本山)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진 웨이쥔싱(魏俊星·59) 랴오닝(遼寧)성 부비서장이 기율위반혐의로 사정 당국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이 16일 보도했다.

중국 감찰·사정을 총괄하는 공산당 중앙기율검사위원회는 이날 홈페이지에서 웨이 부비서장을 연행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웨이 부비서장은 랴오닝 톄링(鐵嶺)시 시장조리, 카이위안(開原·현급시) 당서기 등으로 근무하면서 조직폭력배를 거느리고 수 십억 위안(수천억원)을 부정 축재해 중국 역대 현 서기 중 가장 부패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웨이 부비서장에 대한 조사 사실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2일 좌담회에서 각 지역 현 위원회 서기 200여명을 대상으로 "권력과 돈, 색(色·미색)을 조심하라"고 충고한지 수 일 만에 발표돼 시 주석이 일선 공직사회의 기강 확립까지 직접 챙기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됐다.

그는 랴오닝성 정치 세력인 랴오닝방(遼寧幇)의 일원이며 자오번산과 밀접한 관계로 알려져 자오번산에 대한 조사도 조만간 발표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고 미국에 서버를 둔 중화권 매체 보쉰(博迅)이 전했다.

자오번산은 최근 들어 TV 프로그램 등에 공개적으로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가택연금설, 체포설 등이 나돌고 있다.

또 랴오닝방의 좌장인 천정가오(陳政高)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주건부) 부장(장관)도 아마도 내년 춘제(春節·설날) 이전에 체포될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천 부장의 '정부'(情婦)로 알려진 장위쿤(張玉坤) 성징(盛京)은행 이사장이 작년말 출국 금지당함으로써 그의 낙마를 예고했다는 것이다.

랴오닝방이 세력을 확장하는 데는 중앙기율위 조사를 받는 저우융캉(周永康) 전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 겸 중앙정법위원회 서기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리창춘(李長春) 전 정치국 상무위원도 이에 개입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쉰은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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