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알아볼 수 있게…" 정치인 '메모 가리기'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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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많은 사안을 처리하는 국회의원들에게 메모는 필수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최근 언론에 이 메모가 자주 포착되면서 곤란해지자 메모를 안들킬수있는 방법을 찾는 의원들이 늘고 있습니다.

김수형 기자입니다.

<기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수첩에 적힌 문건 유출 배후설 메모입니다.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 김 대표가 수첩을 넘기는 그 짧은 시간을 사진기자는 놓치지 않았습니다.

[김동민/뉴스웨이 사진기자(김무성 수첩 촬영) : (김무성 대표가) 수첩을 잠시 열더라고요. 오픈한 시간이 2~3초 내외였는데, 그때 '이게 뭔가 있을 것 같다' 해서 본능적으로 셔터를 눌렀죠.]

정치인들에게 메모는 일상입니다.

각종 민원이나 대화, 회의 내용 등 적어둬야 할 것들은 날마다 산처럼 쌓입니다.

[김영우/새누리당 수석 대변인 : 민원 계속 받아 적어야 되죠, 또 중요한 사안 체크해야 되죠. 이렇게 적지 않으면 까먹잖아요.]

메모가 습관화되다 보니, 무심코 상대 당 의원을 비난하거나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쓴 글이 외부로 알려지기도 합니다.

메모가 언론에 포착돼 공개되는 경우가 늘면서, 정치인들이 의도적으로 메모를 정치에 활용하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동시에 메모 내용을 들키지 않도록 하는 게 정치인들의 새로운 숙제가 됐습니다.

스마트폰은 공개석상에서 열어보지 않고, 메모장은 아예 찢어버리거나 자신만 알아볼 수 있게 메모하는 방법도 동원됩니다.

[조정식/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 노출되지 않도록 단어를 압축해서 쓴다든가, (글씨를) 흘려쓴다라든가 해서, 본인만 알아볼 수 있게 하든가(합니다.)]

스마트폰 화면을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도록 보안용 필름을 붙이는 의원들도 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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