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졸피뎀은 불면증을 치료하는 향정신성의약품입니다. 하지만 최근 인터넷 직접구매나 의사 처방이 쉬워 이를 악용한 범죄가 늘고 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카페를 운영하던 46살 손 모 씨는 아르바이트생 16명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서울 서초구 세 모녀 살해 사건의 피의자도 아내와 딸에게 수면제를 먹인 뒤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이들이 사용한 수면제는 향정신성 의약품, 마약류로 분류된 졸피뎀입니다.
의사 처방이 없으면 구매와 복용이 모두 불법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하면 구매 정보가 상세히 뜨고 외국의 구매 사이트로 쉽게 연결됩니다.
병원에서 비교적 쉽게 처방받을 수 있는 점을 악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의사 : 수면제 드셔 본 적 있어요? 제가 드리긴 드리지만 수면제가 안 좋은 게 뭐냐면 중독성이 있어요.]
불법사이트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의사들도 환자 상태를 면밀히 따져보고 처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남궁기/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불면증의 진단이라든지 평가를 철저히 해서 꼭 필요한 경우에 적정 용량으로 사용할 수 있으면 오남용을 훨씬 줄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병원에서 향정신성 의약품을 사들이고 처방할 때 현재는 기록만 하게 돼 있지만 앞으로 정부에 보고하도록 해 관리를 강화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