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IA "'압축 훈련'으로 약체 평가 뒤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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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체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으로 승부를 겨루겠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객관적인 지표에서 '하위전력'으로 평가받는 것을 부인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농축 훈련'이 기다리는 스프링캠프를 거쳐 이런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조계현 KIA 수석코치는 16일 오키나와 전지훈련 출국길에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을 만나 "겉으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전문가가 약체로 평가할 수는 있지만, 팀워크나 창의력 등 내부적인 요인을 보면 다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을 소화하려고 하는 것이 스프링캠프의 목적"이라며 "어느 팀과 붙어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주장 이범호는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이 입대하고 외야수 이대형이 KT 위즈로 옮겨가면서 생긴 공백을 의식한 듯 "다 빠지긴 해서 당연히 약체라고 느낄 것"이라며 "그러나 당연히 하위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선수는 없다"고 의지를 보였다.

그는 "야구는 구성원이 아니라 분위기로 하는 것"이라며 "좋은 분위기를 잘 잡아서 유지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스프링캠프는 '훈련과 휴식'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시간표로 구성했다.

사흘 동안 4∼5일치 훈련을 농축적으로 소화하고 하루를 쉬는 일정이다.

미국에서 오키나와로 바로 건너가는 김기태 감독이 '지루하지 않은' 훈련을 위해 코치진과 오랜 논의 끝에 내린 결정이다.

이범호는 "일정이 잘 짜여서 재밌을 것 같다"며 "기다려진다"고도 말했다.

물론 선수들은 휴식보다는 훈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정해진 규율을 지키면 자유를 허용하는 감독의 성향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범호는 "선수들에게 머리를 짧게 자르고 파마도 다 풀고 오라고 했더니 다들 깔끔하게 하고 왔다"며 "감독님의 지침에서 벗어나는 것은 하지 말자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본격적인 기술 훈련에 들어가기에 앞서 체력도 끌어올려 놓았다.

조 수석코치는 "체력 준비에 따라 스프링캠프의 훈련량과 효과를 예상할 수 있는데, 지난 12일 시행한 체력 테스트 결과 생각보다 훨씬 좋은 기록이 나왔다"며 흡족해 했다.

이범호는 부르튼 입술을 가리키면서 "안 하던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몸을 혹독하게 다뤘더니 생겼다"며 "하체 운동을 많이 했더니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의 두려움도 없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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