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인 인도네시아서 '사형' 위기…외교 갈등 우려


마약 소지 혐의로 인도네시아에서 체포된 브라질인이 잇따라 사형을 당할 위기에 처하면서 양국 간 외교 갈등으로 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까지 나서 '관용'을 촉구했지만, 인도네시아 정부는 예정대로 사형을 집행할 태세여서 자칫 양국 관계의 전반적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50대 브라질 남성에 대한 사형 집행이 내일(17일) 이루어질 것이라고 브라질 외교부에 통보했습니다. 이 남성은 지난 2003년 코카인 13.4㎏을 숨긴 채 인도네시아에 입국하다 체포됐고,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 남성에 대한 사형이 집행되면 브라질 국민이 외국에서 사형당하는 첫 사례가 됩니다. 다른 40대 브라질 남성도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역시 마약 소지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에 대한 사형 집행은 다음 달로 예정돼 있습니다. 브라질 정부는 인도네시아 당국을 상대로 자국민 구명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마르쿠 아우렐리우 가르시아 대통령 외교보좌관은 브라질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을 통해 호세프 대통령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간의 직접 대화를 제의했습니다. 그러나 인도네시아 정부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2001년 이래 27명에 대한 사형 집행이 이뤄졌고, 이 가운데 마약 관련자는 7명입니다. 현재 인도네시아 교도소에는 외국인을 포함해 사형수 64명이 복역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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