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원 출신 방송인 '비겁 언론부터 참수' 발언 물의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보수 성향의 방송인이 프랑스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만평과 관련해 주류 언론을 비난한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시카고에 기반을 둔 라디오 방송(AM560)에서 정치 토크쇼를 진행하는 조 월시 전 연방하원의원(53·공화·일리노이)은 14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SNS)에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이 다음번에는 (샤를리 에브도) 만평을 보도하지 않기로 한 CNN·MSNBC 등 (주류 언론의) 유화적 겁쟁이들부터 참수하기를 기대하자"는 글을 올렸다.

시카고 선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인터넷판을 통해 이 사실을 보도하고 "도가 지나치다"는 비난이 일자, 월시는 "사실을 보자. 또다른 테러 행위를 바라지 않지만 그런 일은 다시 일어날 것이다. CNN과 같은 주류 언론의 비겁한 회유적 태도는 우리 모두를 위험에 빠지게 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월시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은 우리에게 전쟁을 선포했다"며 주류 언론이 소심하게 극단주의자들의 비위를 맞춰주면 더 많은 무고한 사람들이 죽게 된다고 주장했다.

월시의 이번 발언은 샤를리 에브도가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풍자한 만평을 표지에 실었다가 테러 공격을 당한 후 CNN, MSNBC, AP통신, ABC, NBC, 공영 라디오 방송 NPR, 뉴욕타임스 등 미국 주요언론이 "이슬람권 자극을 피하고 테러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만평을 매체에 싣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나왔다.

월시는 2011년 보수주의 성향의 유권자 단체 '티파티'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연방의회에 진출, 거침없는 강경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재선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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