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 장기동 지하차도 누수 계속돼…부실시공 논란


준공 1년밖에 안된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지하차도에서 누수가 계속해서 발생해 부실시공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김포시에 따르면 장기동 지하차도는 김포 한강신도시 주민들의 교통 편의를 위해 48번 국도(서울∼김포∼강화) 확장 계획의 하나로 신도시 건설 주체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710억 원을 들여 만든 지하차도입니다.

차도는 장기동 교차로∼양촌면 누산리 사이 2.2㎞에 걸쳐 왕복 4차로 규모입니다.

지난 2012년 6월 시험 개통을 거쳐 시가 LH로부터 시설을 인수한 뒤 2013년 12월 정식 준공됐습니다.

그러나 준공 후부터 차도 옹벽과 옹벽 윗부분을 잇는 이음 부분 파손으로 누수 현상이 반복되는 등 똑같은 하자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 시설 인수 직후인 2013년 12월 신축이음부 상단 누수로 인해 발생한 고드름이 떨어져 통행차량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김포시와 LH는 작년 6월 18일∼22일, 8월 18일∼23일 양방향 차량통행을 차단하고 이음부 파손에 대한 교체와 보완, 누수구간 방수 작업 등을 벌였습니다.

지난해 12월 8일 야간과 새벽시간대 양방향 차량을 통제한 채 신축이음부 파손 부분에 대한 보수와 방수작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 작업은 현재 계속되고 있습니다.

차량통행을 부분통제한 채 40일 넘도록 같은 내용의 하자보수만을 되풀이하고 있는 셈입니다.

시는 앞서 지난해 10월 LH와 시공사를 참여시킨 가운데 장기지하차도 전 구간을 조사한 결과, 신축이음부 160곳 중 61.3%인 98곳이 파손됐고, 이 중 37곳의 이음부 주변과 17곳의 구조물 벽체에서는 누수 현상 발생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LH 인천본부 박남식 차장은 "지하차도 이음부는 무수축 모르타르(시멘트) 시공으로 48시간 이상 양생해야 완벽한 강도가 나온다"며 "그러나 야간과 새벽시간에만 보수공사를 한 뒤 곧바로 차량을 통행시키다보니 양생이 제대로 안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포시는 완벽한 하자보수를 위해 주·야간에도 차량을 전면통제한 채 공사를 할 수 있도록 경찰과 협의 중입니다.

전문건설협회의 한 관계자는 "준공 1년여 만에 60%나 넘게 하자가 있다는 것은 시공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이에 대해 시의 한 관계자는 "부실시공은 아니고 모르타르의 양생 전에 차량을 통행시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하자보수 기간인 내달까지 완벽한 지하차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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