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겁먹은 아이들, 폭행교사 여전히 '좋은' 선생님이라 말해"

* 대담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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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보육교사가 4살배기 아이의 머리를 때리는데요. 아이 몸이 붕 떠서 바닥에 내동댕이쳐집니다. 심지어 그 옆엔 또래 친구들이 무릎을 꿇고 폭행 장면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더 충격적인 건, 문제 교사의 폭행이 상습적이었다는 겁니다. 해당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고 있는 학부모의 이야기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어머니 나와 계십니까?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예. 

▷ 한수진/사회자:

자녀분이 문제 교사의 반에 속해 있는 거고, 이번에 공개된 CCTV 영상 속 피해 아동과 같은 반 어머니이신 거죠?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 한수진/사회자:

며칠째 잠도 거의 주무시지 못하고 있다면서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엄마들끼리 너무 놀란 일이라서 대책회의 한다고 서로 모여서 얘기하고 의논하고. 그동안에 아이들한테 들은 얘기 서로 공유하고 그러는 과정에 있고, 너무 충격적이라 집에 있어도 잠도 잘 수 없는 상황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사실 CCTV 영상을 보고도 믿기 어려우셨던 것 같아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그동안에 아이들이 너무 말을 정확하게 전달을 저희한테 하지 않았었어요. 근데 저번 주 목요일, CCTV 동영상에 있었던 일이 목요일 점심시간에 있었던 일인데. 그것도 두 여자아이가 그냥 언뜻 얘기하면서, 한 친구가 이야기하니까 다른 친구도 그냥 그런 얘기를 풀어놓은 것 같아요. 풀어놓으면서, 자기들도 엄마한테 얘기하면서, 이 얘기를 선생님한테는 꼭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제가 말했다는 건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얘기를 했고.

그걸 들은 엄마들이 CCTV 상에서 당한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해서 이 소식을 알린 거예요. 그러니까 직접 당한 아이도 그날 집에 가서 엄마한테 말하질 않았대요. 모르고 있다가 다른 친구 입에서 나와서 말을 하게 됐고, 그래서 엄마들끼리 놀랐고, 그걸 또 아이들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했다고 하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누가 이야기하지 말라고?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전에도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 아이들 진정시키고, 다시는 원에 안 가도 된다고 달래면서 얘기를 하니까, 아이들이 조금씩 얘기를 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 한수진/사회자:

이런 일들이 이전에도 있었다, 아이들이 이야기하고 있군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예, 애들이 조금씩 얘기를 다 하고 있어요. 심지어는 그 안에서 안 맞은 아이가 없다, 라는 식까지 얘기하고 있어요. 거의 안 맞은 애가 없다, 라는 식으로까지 지금 얘기가 나오고 있고. 지금 이름이 많이 거론되는 친구들도 있고, 머리를 많이 맞았던 아이들, 배를 차였던 아이들... 그런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고요. 뭐 너무 많아서...

▷ 한수진/사회자:

머리도 맞고 배도 맞고 그런 일들이 많이 일어났다...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그리고 낮잠 안 자는 아이들...

▷ 한수진/사회자:

낮잠을 안 잘 경우에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그 아이들도 꾸지람을 많이 받았던 것 같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그런 얘기가 주로 나오고 있어요. 한 번, 선생님이 그냥 욱한 감정에 그냥 찬 게 아니라, 굉장히 여러 번 있었던 일인 거라고 저희 엄마들은 지금 판단하고 있고.

▷ 한수진/사회자:

이전에도 이런 일이 여러 번 있었다, 아이들이 이제야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 거군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그렇게 해서 내용이 뭐냐 해서, 연락을 자주 주고받는 엄마들 몇몇이서 모이기로 했어요. 이제 애기한테까지 입막음을 시키는 걸 보고, 난 더 이상은 이제 못 보내겠다...

▷ 한수진/사회자:

입막음을 했다는 건데, 어떻게 입막음을 했다고 하던가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아이들을 때리거나 그러고 나서, “나는 엄마 아빠보다 힘이 더 세” 아니면 아이들 사진 같은 걸 찍은 적이 있다고 해요. 그런 걸 보여주면서, 예를 들어서 반찬을 남기면 “너, 이렇게 남겼지? 너 잘못했어. 그렇기 때문에 내가 경찰 아저씨한테 얘길 할 거야” 이런 식으로 하면서 아이들한테 겁을 많이 줬던 것 같아요.

이 얘기는 한 아이한테만 나온 게 아니라 물어본 아이들한테 대부분 다... 지금도 엄마가 달래서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이들 다 하는 말이, 끝말이 “선생님한테 말 안 했으면 좋겠다” 무섭다고 다 얘기를 하고 있는 걸 보면, 분명히 아이들이 그런 얘기를 들었던 건 확실한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여전히 해당 선생님을 “좋은 선생님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아이들도 있다면서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저희 아이도 그렇게 얘기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좋은 선생님이다?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좋은 선생님이다... 그런데 자기는 안 맞았다,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근데 다른 친구들 입에서 저희 아이 이름이 또 나오고 있고... 봤다고... 그러니까 아이들이 무서워서 서로서로 다 자기 얘기는 엄마한테 못 하고 있는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자기가 맞았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있고. 근데 다른 친구들의 이름을 대면서 은연중에 그런 얘기를 하는 거예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그 친구는 그런 적 있다... 저희 아이도 오늘에서야 조금씩 친구들 이야기를 얘기했지 자기는 모른다고 그러고. 그 얘기만 꺼내면요, 저랑 시선을 안 마주쳐요. 얘가 그 얘기를 꺼내면 불안하고, 별로 꺼내고 싶지 않은 이야기구나, 라는 걸 알고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이들이 너무 깊은 상처를 받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평소에도 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아마 종종 있으셨을 텐데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거의 매일 만났죠, 저희가.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등하원을 하게 되면.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등하원 시킬 때 항상 보니까요, 선생님을.

▷ 한수진/사회자:

근데 그럴 때는 전혀 이런 일이 있었을지 예상을 못하셨다는 거고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그렇죠. 못했고... 그냥 좀 엄하게, 선생님이 사근사근한 스타일은 아니시고 약간 무뚝뚝하신 분이시긴 해서, 그냥 어린 아이들을 보시면 조금 더 상냥한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했지만, 그래도 믿었어요 진짜로. 애를 맡기는 부모니까. 믿지 않고 맡길 수는 없는 거니까 믿었었고...

사실은 CCTV를 보기 전에 원장한테 대충 상황을 설명했더니, 원장 선생님은 그런 일이 아니었을 거라고 막 얘기를 하시는 거죠. 일단 당했다는 엄마, 피해자 엄마 입장에서는 화가 나니까 당장 CCTV를 보여 달라고. 그 날짜 빨리 보여 달라고 해서 돌려서 보니까, 그런 영상이 나오니까 엄마들이 하나같이.. 너무 놀라다 보니까 다 경악하고 울고.. 진짜..

▷ 한수진/사회자:

그 장면을 보고 원장은 뭐라고 하던가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원장 선생님도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CCTV 영상을 보고 나더니, 죄송하다고 바로 사과를 하던가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죄송하다고 정말 죄송하다고 그러면서 안절부절못하는 그런 제스처는 많이 취하시더라고요. 정말 몰랐다고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전혀 몰랐다?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저희는 그것도 믿지 않고 있어요. 몰랐다는 것도 전혀 믿음이 안 가고...

▷ 한수진/사회자:

원장 선생님은 알고 있었을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지금 뭐 경찰 수사가 다 되겠지만, 그 상황 상황 다른 반 선생님들도 계시잖아요. 그런 선생님들한테... 그런 선생님도 사실 지금 저희는 다 같은 분들이라고 생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다른 선생님도 혹시 그런 일이 있지 않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된다는 말씀이시죠?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다른 선생님도 있다기보다는, 있을지 없을지 그거는 CCTV를 봐야 아는 거겠지만, 저희가 한 번 봤으니까. 그런데 일단은 아이들 말이 흘러나오는 얘기만 들어도 그런 사건이 꽤나 많았던 것 같은데 선생님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게 전혀 이해가 안 되고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쩔 수 없이 어린이집 전체에 불신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말씀이시네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하나도 믿음이 가는 게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어린이집 원장은 폭행은 처음이다, 전혀 몰랐다, 이렇게 주장하고 있고. 또 해당교사도 고의가 아니었다, 교육적 차원이었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던데요. 이건 분명히 경찰 수사도 한다고 하니까 수사에서 밝혀질 일인 것 같고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항상 이런 일이 일어났을 때 처벌에 대한 게 너무 약해왔기 때문에 저희가 좀 이번에는, 좀 다르게 처벌받았으면 좋겠다고 다들 생각하고 있고. 더 중요한 건 저희 아이들의 마음이잖아요. 동영상 보시면 아시겠지만, 나머지 아이들이 그 친구가 혼나고 있을 때 한쪽에 다 무릎 꿇고 앉아가지고 조용히 앉아있는 모습 보셨잖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죠...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그런 것만 봐도 아이들이 다 상처 입었을 거라는 게 짐작이 가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리치료나 이런 거에 신경 쓰고, 동영상에 있는 모습은 솔직히 엄마들이 보고 있던 모습은 아니지만, 어쨌든 그런 정황이 더 있다면 밝혀져서 선생님이나 원장이나, 솔직히 말하면 거기 있는 모든 선생님들까지도 저는 정말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엄마들 모두 생각하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인천경찰청장이 해당 어린이집을 폐쇄할 각오로 수사하겠다, 이렇게 밝혔더라고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네.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꼭 수사를 해주시길 바라고요. 한 가지만 더 여쭤보겠습니다. 지금 CCTV에서 동영상 보관 기관이 한 3주 정도 된다면서요?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그렇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월요일부터 하면 12월 19일 정도까지가 저장이 돼있을 거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근데 그 안에 그 선생님이 20일에 결혼을 하셨기 때문에 20일부터 1월 4일까지 아이들 방학이었어요. 선생님이 아예 안 나온 부분이 있어서 사실은 그 안에 자료가 부족할 수도 있겠다고 저희들은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 전의 것들을 너무나 보고 싶고. 학기 초에 특히 보고 싶고 한데. 그런 자료를 볼 수 없는 상황이니까 너무 속상하고 애가 타죠, 저희들은.

▷ 한수진/사회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을 텐데, CCTV 영상은 3주밖에 안되고...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그래서 있는 그 동영상 안에서라도 더, 아이들이 상처 입었다는 게 나와서 선생님이 더 좀 강력하게 처벌받을 수 있는 뭔가 증거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무엇보다도 아이들이 여전히 두려움에 솔직히 이야기를 하지 못한다는 게 가장 가슴이 아픈 얘기네요. 아이들이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어머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인천 어린이집 폭행 피해 母

네, 알겠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인천 어린이집 폭행사건, 피해 어머니의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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