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2017년 당 지도부 개편 준비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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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작년 말 톈진(天津)시 당서기를 교체한 것을 계기로 2017년 말로 예정된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개편하기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앞서 중국공산당은 지난달 31일 중앙정치국 위원(정치국원)인 쑨춘란(孫春蘭·64·여) 당시 톈진시 당 서기를 통일전선공작부장(통전부장)에 기용하고 황싱궈(黃興國·60) 톈진시장에게 톈진시 당 서기 직무를 대리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대해 홍콩의 중국 전문가들은 시 주석이 2012년 11월 제18차 당 대회에서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정치국원이 포함된 인사를 단행한 것은 19차 당 대회에서 당 지도부를 교체할 준비에 착수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제19차 당 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 7명 중 5명을 포함해 정치국원 25명 중 11명이 68세를 넘겨 은퇴할 것에 대비해 시 주석이 인적 개편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공산당은 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만 상무위원이 될 수 있다는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되고 68세는 안 된다)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스티브 창 영국 노팅엄대 교수는 "시 주석은 은퇴 규정에 따라 19차 당 대회에서 최고지도부의 교체가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측근인 황 시장이 당 중앙위원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정치국원이 맡는 톈진시 당 서기 직무를 대리함에 따라 앞으로 정치국원 발탁이 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황 시장은 2002년 저장(浙江)성에서 당시 성장이던 시 주석과 함께 근무할 때부터 가까운 관계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의 시사평론가 조니 라우(劉銳紹)는 "시 주석이 올해와 내년 인사문제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있다"며 "정치국원을 선정하는 중앙위원회에 측근들을 배치하는 등 자신의 영향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시 주석이 이미 상무위원과 정치국원 후보자 명단을 만들어 놓고 이들의 능력과 충성도를 시험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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