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해 불법 어선, 뉴질랜드 해군함정 조사 거부


뉴질랜드 해군 함정이 남극해에서 불법 조업 중인 어선들에 군 요원을 승선시켜 조사하려 했으나 어선들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뉴질랜드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언론은 이에 따라 해군 함정이 현장에 머무르며 어선들의 활동을 감시하고 있으나 어선들은 불법 조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머리 맥컬리 뉴질랜드 외교장관은 3척의 배가 남극해에서 불법 조업하고 있다며 뉴질랜드 해군 함정이 2척의 배에 승선을 시도했으나 배들이 협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들 선박은 모두 적도기니에 선적을 두고 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맥컬리 장관은 적도기니 측이 남극해역에 있는 3척의 배가 불법 조업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을 밝혔다며 뉴질랜드가 요원을 승선시켜 배들의 선적 상태 등을 조사하는 데 동의했다고 말했다.

맥컬리 장관은 해군 함정이 14일 용딩호와 송후아호에 군 요원을 승선시켜 조사하려 했으나 이들 선박의 비협조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선장의 도피 전술과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볼 때 이들 선박에 안전하게 오르는 게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매우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뉴질랜드 요원들의 안전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제 해양환경보호단체 시 셰퍼드의 한 관계자는 불법 조업 중인 어선들은 비막치어 밀어로 유명한 배들로 남극에서 10년 이상 조업해오고 있다며 스페인의 한 비막치어 불법거래 조직과 연계가 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비막치어는 한국에서 메로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진 물고기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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