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원인' 탄산음료 소비줄자 코카콜라·펩시 소량화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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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음료가 비만의 한 요인으로 꼽히면서 소비가 줄자 코카콜라와 펩시가 제품 소량화 전략으로 맞서고 있다.

AP통신은 13일(현지시간) 두 회사가 기존 제품보다 양이 적은 7.5온스짜리 미니 캔과 8온스 및 8.5온스 병 제품 등을 선보인 것은 이미 몇 년이 됐지만 최근 이 같은 소량화 제품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 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카콜라의 경우 지난해 가족과 연인 등에게 자신의 마음을 전할 수 있는 감성 마케팅(Share-a-Coke)의 일환으로 100만 개의 미니캔을 판매했다고 밝혔다.

펩시와 코카콜라가 소량화 전략을 펼치는 이유는 최근 들어 탄산음료 소비가 꾸준히 줄고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탄산음료에 함유된 높은 칼로리가 비만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탄산음료에 특별세를 부과하거나 제품에 경고 라벨을 부착하라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탄산음료 대신 병에 든 생수나 다른 음료를 찾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음료시장 조사업체인 비버리지 다이제스트에 따르면 탄산음료 소비는 1998년 미국인 1인당 연평균 576캔을 소비함으로써 정점을 찍은 후 2013년에는 연간 450캔 정도로 대폭 줄었다.

코카콜라 북미법인의 샌디 더글러스 사장도 이러한 변화를 의식, 지난해 11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이 건강을 챙기려는 추세가 코카콜라에 소형 포장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굉장한 기회를 부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존의 12온스 제품의 경우 평균 31센트에 판매되는 반면 7.5온스 짜리 소형 제품은 40센트에 판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소형제품의 온스당 판매가가 5.3센트로 기존 제품의 판매가 2.6센트보다 훨씬 비싸다는 점을 의미한다.

코카콜라는 이에 따라 탄산음료 판매량이 줄어도 소형제품이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더글러스 사장에 따르면 기존의 대용량 제품인 2ℓ짜리를 대체한 1.25ℓ짜리 제품을 포함한 코카콜라의 소형 제품 판매는 지난해 10월까지의 기간에 9% 증가한 반면 12온스와 2ℓ제품의 경우 판매가 0.1% 느는 데 그쳤다.

양사가 제품 소량화 전략을 펼치고 있다고 해도 이것이 업계를 이미 장악한 기존 크기의 제품 판매를 포기했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새로운 소형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가 얼마나 커질지는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웰스파고의 음료업계 담당 애널리스트 보니 헤르조그는 코카콜라의 변화는 탄산음료 소비변화에 따른 전략 전환이라고 지적하고 소형화 제품들의 경우 "기쁨의 순간"을 포기할 수 없는 소비자용으로 광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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