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용 공백 컸다' 위기 만난 슈틸리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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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용의 빈 자리는 컸다. 다행히 쿠웨이트전은 승리로 마무리 됐지만 문제는 호주전부터다. 우승까지는 가시밭길이 됐다. 55년만의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축구대표팀의 목표에는 비상이 걸렸다.

슈틸리케 감독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캔버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호주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2차전 쿠웨이트와의 경기를 1-0 승리로 이끌었다. 핵심전력 이청용이 첫 경기 직후 정강이 부상으로 대회를 마감하는 불행 속에 거둔 값진 결과다.

우리 대표팀은 설상가상으로 주전 공격수 손흥민과 중원의 핵 구자철, 주전 골기퍼로 낙점했던 김진현마저 감기에 걸려 경기에 나서지 못한 상태였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경기를 하루 앞두고 1차전에 뛰었던 11명 중 7명을 바꿔야 했다. 패닉에 가까운 상황에서 '플랜 B'로 목표했던 승점 3점을 챙긴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쿠웨이트전은 전반 36분, 결국 차두리가 올라 와 크로스로 남태희에게 선제골을 어시스트 한 유일한 득점장면을 제외하면 90분 대부분이 답답한 경기였다. 대표팀은 전반 내내 주도권을 잡지 못하고 오히려 상대에 끌려다녔다. 쿠웨이트는 FIFA랭킹 125위로 A조 최약체였다. 1차전 오만전처럼 초반부터 전방에서 쉽게 공격을 풀어 줄 플레이 메이커가 없었다는 대목에서 이청용의 부재는 더욱 뼈 아팠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시안컵을 준비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A매치까지 총 29명의 선수를 테스트했다. 그 중 네 경기 모두 출전한 선수는 이청용, 남태희, 손흥민 단 세 명뿐이었다. 그만큼 감독의 전술에서 비중이 크다는 의미기도 하다.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기록한 것은 기성용(260분), 이청용(244분), 손흥민(238분), 남태희(232분) 순이었다.

왼쪽 측면의 손흥민이 상대를 위협하는 화려한 움직임으로 공격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면, 이청용은 좌우를 쉴 새 없이 오가며 한층 원숙해진 기량으로 대표팀 공격에 날카로움을 입혀왔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첫 승을 안긴 김민우의 A매치 골을 어시스트 한 것도 이청용이었다.

조별리그 2연승을 챙겼고, 8강행 고지도 보이지만, 동시에 남은 일정은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 명 없이 치르게 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청용을 벤치에 앉혀둘 수도 있었지만 한국으로 돌아가 치료와 휴식을 하도록 배려했다. 이청용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다. 과감한 결단이 우승으로 보답받게 될 지 팬들의 궁금증은 더 커지게 됐다.

(SBS 통합온라인뉴스센터 이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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