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한 번만 더 보는 건 괜찮잖아. 제발 한 번만 더 보자, 우리 딸…"
오늘(13일) 낮 12시 경기도 의정부시 백병원 장례식장에서 의정부 화재사고 희생자 윤효정(29·여)씨의 발인이 치러졌습니다.
지난 10일 130명의 사상자를 낸 화재사고 사망자 가운데 첫 발인입니다.
윤 씨의 어머니 곽 모(53)씨는 운구차로 옮겨지는 딸의 관을 붙잡고 차마 놓지 못했습니다.
출발할 시간이 됐지만, 곽 씨는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얼굴을 봐야겠다"며 관에 매달렸습니다.
곁에서 이러면 안 된다고 말리던 유가족들도 결국 함께 울었습니다.
발인식에는 윤 씨의 가족과 친척 등 3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꽃다운 나이에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던 아버지와 윤 씨의 오빠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굳은 얼굴로 영면을 기원하다가 결국 함께 눈물을 흘렸습니다.
숨진 윤 씨가 결혼을 불과 두 달 앞둔 예비 신부라는 점이 알려져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습니다.
윤 씨는 지난 10일 의정부 아파트 화재 때 온몸에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습니다.
화상 정도가 심해 오후 늦게까지 당국에 신원이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한동안 '신원 미상의 여성'으로 사망자 명단에 올라 있었습니다.
윤 씨의 행방을 찾으려고 병원을 여기저기 뛰어다니던 유가족들은 결국 싸늘한 주검이 돼 돌아온 윤 씨를 보고 오열했습니다.
한편, 오는 14일에는 이번 화재의 또다른 사망자인 안현순(68·여), 이광혁(44), 한경진(26·여)씨의 발인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SBS 뉴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