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물가 6.0% 하락…7년만에 최저 수준으로

수입물가도 7.5% 떨어져…원화강세·유가하락 영향


지난해 원화강세와 저유가로 인해 수출물가가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출물가가 내리면 같은 물량을 수출해도 실제로 손에 쥐는 돈은 줄어듭니다.

그러나 작년에는 수입물가가 수출물가보다 더 크게 떨어져 수출가 하락의 악영향이 일부 상쇄됐습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원화 기준 수출물가 지수는 88.11로 1년 전보다 6.0% 하락했습니다.

이 지수는 지난 2007 84.41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원화 기준 수출물가는 달러화·엔화 등 수출 결제수단으로 사용한 계약통화 기준 수출물가보다 4%포인트 가까이 더 떨어졌습니다.

원·달러 평균환율이 2013년 달러당 1,095.04원에서 지난해 1,053.22원으로 3.8% 하락한 데 따른 것입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국내에서 정제해 수출하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내린 것도 수출물가 하락에 영향을 줬습니다.

지난해 석탄·석유제품 수출가는 1년 전과 비교해 11.8%, 화학제품은 6.7% 각각 떨어졌습니다.

품목별로는 은괴가 23.1% 떨어졌고 플래시메모리 16.1%, TV용 LCD 14.5%, 경유 12.3% 각각 떨어졌습니다.

수출물가는 2012년에 2.5%, 2013년에 4.3% 각각 떨어지는 등 3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에 시차를 두고 영향을 주는 수입물가도 7년 만에 최저치가 됐습니다.

지난해 수입물가 지수는 94.92로 1년 전보다 7.5% 내렸고, 이런 하락 폭은 지난 1999년 -12.1%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은행측은 "우리나라 전체 수입의 20.7%를 차지하는 원유 가격이 떨어진 것이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6월 배럴당 평균 107.93달러였던 유가는 6개월간 44.2%나 떨어졌습니다.

연간 수입가 하락폭이 큰 품목은 천연고무, 플래시메모리, 자일렌, 철광석 등이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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