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테러범, 2009년에 예멘에서 연수"

'디트로이트 비행기 테러범'과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테러범 중 형인 사이드 쿠아치가 2009년부터 1년 이상 예멘에서 교육받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쿠아치 형제가 2011년에 처음으로 예멘을 방문해 사흘간 군사훈련을 받았다는 기존의 관측보다 훨씬 이전부터 체계적으로 준비했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WSJ은 예멘 관료들과 전 이웃 주민들의 말을 인용해 사이드가 2009년 초 학생비자로 예멘을 방문해 수도 사나에 있는 '사나 아랍어 연구소'에서 1년 이상 공부했다고 전했다.

예멘에는 알 카에다의 가장 위험한 분파인 아라비아반도지부(AQAP)가 있다.

이 연구소에서 사이드는 아랍어 구사 능력을 높이고 코란에 대한 지식을 배양했으며, 이때 급진 이슬람주의자로 바뀌었다.

WSJ는 이 연구소에서 사이드가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를 만났다고 덧붙였다.

압둘무탈라브는 2009년 12월 25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출발해 디트로이트로 향한 비행기를 폭발시키려다가 폭탄의 기능 결함으로 실패했다.

사이드는 압둘무탈라브와 같은 기숙사에서 생활했으며, 압둘무탈라브에게 비행기 테러를 설득했던 올드시티의 사원도 방문했다.

2009년 당시 사이드를 여러 차례 만났던 언론인 모하메드 알-케브시는 "사이드가 압둘무탈라브와 친구라는 말을 여러 차례 했다"고 전했다.

사이드는 어느 때부터 아랍어 수업을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드와 이웃이었던 압둘라는 "언어 연수 과정을 등록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개인적인 일로 바쁘다고 했다"고 회상했다.

그의 결석 시기는 압둘무탈라브가 AQAP와 훈련하기 위해 사나를 떠난 시기와 일치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러나 사이드가 교육을 받는 중에 고위성직자인 안와르 알 아울라끼를 만난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울라끼는 2011년 미국의 무인기 공격으로 사망했으며, 사이드와 동생 셰리프는 이번 테러를 "아울라끼의 죽음에 대한 복수"라고 주장했다.

사이드는 예멘에 도착하기 이전에는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와 연계됐다는 기록이 없었다.

다만, 동생인 셰리프는 2005년에 프랑스 지하디스트 조직의 일원으로 체포됐으며 2008년에는 테러 공격으로 기소되기도 했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이 쿠아치 형제의 테러가 AQAP의 지도로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지금은 AQAP와의 연계 가능성에 대해서도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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