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켈 "이슬람인도 독일의 한 부분"…'관용' 집회에 참석

정부 주요인사들도 출동…反이슬람 운동에 대한 경계 지속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12일(현지시간) "이슬람인도 독일의 한 부분"이라며 드레스덴을 중심으로 확산하는 독일 내 반(反)이슬람 운동을 비판하고 '관용'을 호소했다.

메르켈 총리는 이날 독일을 방문한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어디 출신인지는 중요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DPA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주도의 주례 월요시위가 열리는 날이었다.

메르켈 총리는 "나는 독일의 총리"라고 강조하고 "독일은 이슬람뿐 아니라 어떤 종교를 가진 이들과도 평화공존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와 연방정부 각료들은 이런 맥락에서 13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 앞에서 열리는 이슬람 교계와 터키계 단체 주관의 이슬람 '관용' 집회에 참석할 계획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이번 행사에는 메르켈 총리 외에 요아힘 가우크 대통령, 지그마르 가브리엘 부총리 겸 경제장관,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외무장관 등도 함께한다.

또 연방의회 의원들뿐 아니라 노조와 재계 지도자들도 참석해 최근 있었던 파리 테러 희생자들에 대한 추모 기회도 가질 예정이다.

가우크 대통령은 특히 이 자리에서 연설을 통해 반이슬람 운동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독일의 통합을 역설할 것으로 보인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행사 개최 자체가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대외에 보여주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메르켈 총리를 위시한 독일 정부 주요 인사들과 주류 사회는 그동안에도 페기다가 이끄는 반이슬람 운동의 폐해를 강력히 비판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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