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 대통령 지명수배

러시아 체류 추정…러'당국 체포·추방 조치 취하지 않을 듯


인터폴은 12일(현지시간)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아들 알렉산드르, 니콜라이 아자로프 전 총리 등을 국제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렸다고 밝혔다.

인터폴이 웹사이트에 올린 수배령에 따르면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공금 횡령 및 금융 부정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아르센 아바코프 우크라이나 내무장관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타스 통신이 전했다.

아바코프 장관은 "인터폴 특별위원회가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 당국이 제출한 신청을 받아들여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 그의 아들 알렉산드르, 아자로프 전 총리, 유리 콜로보프 전 재무장관, 라이사 바가티료파 전 보건장관 등에 대해 국제 수배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친러시아 성향의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은 지난해 2월 말 친서방세력이 주도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자신과 가족의 신변이 위태로워지자 수도 키예프를 떠나 지지 기반인 동부 도네츠크 주로 이동했다가 뒤이어 크림반도를 통해 러시아 군함을 타고 러시아로 도주했다.

지금도 러시아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비밀리에 러시아 국적을 취득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유리 차이카 러시아 검찰총장은 앞서 아직 우크라이나 당국으로부터 야누코비치 전 대통령을 비롯한 우크라이나 공직자들의 송환에 관한 요청을 받지 못했다며 공식요청이 들어오면 국제 조약과 러시아 국내법에 따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률 전문가들은 그러나 야누코비치가 러시아에 머물고 있다면 추방될 우려를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인터폴이 수배령을 내리면 수배 대상자가 머물고 있는 국가에선 그의 위치 파악과 체포를 위한 조치를 취해야 하지만, 수배 대상자가 정치적 혹은 인종적 동기에서 추적당하고 있다고 판단할 근거가 있으면 이런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야누코비치를 축출한 정권 교체 혁명을 불법 군사 쿠데타로 규정하고 있는 러시아가 이 규정을 적용해 야누코비치 체포와 추방 조치를 취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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