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영화 '리바이어던'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러시아 영화계의 거장 안드레이 즈뱌긴체프 감독(50)의 '리바이어던'이 제7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리바이어던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베버리힐스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폴란드 파벨 파블리콥스키 감독의 '이다', 에스토니아를 대표한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 출신 자자 우루샤제 감독의 '텐저린즈', 이스라엘 엘카베츠 남매 감독의 '겟: 더 트라이얼 오브 비비안 암살렘', 스웨덴 루벤 오스트룬드 감독의 '투리스트' 등과 경쟁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구약성서의 사탄 혹은 괴물을 일컫는 말과 17세기 영국 철학자 토마스 홉스의 저서명에서 제목을 따온 '리바이어던'은 러시아 시골 도시를 배경으로 공권력의 횡포와 그에 대한 저항을 그리고 있다.

러시아 북부 도시에 사는 주인공 니콜라이가 자신이 운영하는 자동차 정비소 건물을 불법으로 철거하려는 지방 정부의 공권력에 맞서 모스크바에 사는 오랜 친구 변호사를 불러 함께 싸워나가는 얘기로 리바이어던(괴물)으로 형상화되는 공권력에 대한 시민의 투쟁을 그린 작품이다.

즈뱌긴체프는 첫 장편 '리턴'(2003년. 원제 '보즈브라셰니예')으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하고 '추방'(2007년. 원제 '이즈그나니예')으로 칸국제영화제 공식 초청, '엘레나'(2011년)로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하며 러시아 영화의 새로운 발견이란 찬사를 받고 있는 거장이다.

그의 신작 리바이어던은 작년 칸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받기도 했으며 다음 달 국내에서도 개봉될 예정이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글러브 시상식은 영화, 뮤지컬·코미디 부문으로 나눠 작품상, 남녀 주연상 등을 시상하는 행사로 올해 72번째를 맞았다.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열려 '아카데미의 전초전'으로 불리기도 한다.

(모스크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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