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이른바 '비선 실세' 논란과 관련해 비선 핵심으로 지목된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해야 한다는 야당의 요구에 대해 "세 비서관은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오늘 청와대 춘추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그동안 검찰은 물론이고 언론, 야당에서 '무슨 비리가 있나' 샅샅이 오랜 기간 찾았으나 그런 게 없지 않았느냐"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대통령은 "세 비서관이 묵묵히 고생하고 그런 비리가 없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이번에 대대적으로 뒤지는 바람에 '진짜 없다는 걸 확인했다"면서 "그런 비서관을 의혹을 받았다는 이유로 내치거나 그만두게 하면 누가 내 옆에서 일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누구도 그런 상황이라면 나를 도와 일을 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 요구에 대해서는 "당면한 많은 현안들을 먼저 수습해야 하지 않겠나 해서, 그 일들이 끝나고 결정할 문제"라고 일축했다.
또 "비서실장은 드물게도 사심이 없는 분이고, 그렇기 때문에 가정에서도 어려운 일이 있지만 자리에 연연할 이유도 없이 옆에서 도와줬다"면서 "청와대에 들어올 때도 '내가 다른 욕심이 있겠느냐'면서 내가 요청하니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고 왔기 때문에 자리에 연연하지 않을 뿐 아니라 이미 여러 차례 사의 표명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개각과 관련해서는 "해양수산부를 비롯해 꼭 개각을 해야 할 필요성이 있는 데를 중심으로 해서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