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스트레스장애' 유발 변이유전자 발견


충격적인 일을 겪고 나타나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위험을 높이는 변이유전자가 발견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의과대학 정신과전문의 아르멘 고엔지안 박사는 특정 변이유전자를 지닌 사람은 PTSD에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0일 보도했다.

200명의 혈액샘플로 DNA를 분석한 결과 PTSD 환자는 다른 사람에 비해 뇌의 신경전달물질 도파민과 세로토닌에 관여하는 두 유전자(COMT, TPH-2)의 변이형을 지니고 있을 가능성이 현저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고엔지안 박사는 밝혔다.

COMT는 뇌의 보상·쾌락 중추를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 도파민 분해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로 도파민 분비가 부족하거나 지나치면 갖가지 신경정신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TPH-2는 기분, 수면, 각성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을 만드는 유전자이다.

고엔지안 박사는 이 두 유전자 변이와 PTSD 증세 사이에 상당한 연관성이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이는 두 변이유전자가 PTSD의 발생과 진행을 촉진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같은 충격적 일을 겪었는데 어떤 사람은 PTSD가 나타나고 어떤 사람은 나타나지 않는 이유를 설명해 주는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변이유전자의 발견으로 충격적인 일을 겪은 뒤 PTSD가 발생할 위험이 높은 사람을 가려낼 수 있게 됐다.

또 이 변이유전자를 바로잡는 유전자 치료법 또는 PTSD 증상과 관련된 두 신경전달물질을 조절하는 약물 개발을 통해 PTSD 치료법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PTSD가 나타날 위험이 있는 사람을 미리 가려내 PTSD의 발생을 막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고엔지안 박사는 강조했다.

PTSD란 전쟁, 자동차 사고, 폭행, 강간, 테러, 지진, 홍수 등 생명을 위협하는 충격적인 상황을 겪은 뒤 나타나는 극심한 불안장애로 환자는 충격적인 사건을 끊임없이 떠올리고 악몽에 시달리며 항상 초긴장 상태를 보인다.

이 연구결과는 '정동장애 저널'(Journal of Affective Disorders) 2월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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