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무장 흑인 살해 지머먼, 폭행혐의로 세 번째 체포


지난 2012년 비무장 흑인 청년을 총으로 살해하고도 정당방위로 풀려난 자경단원 조지 지머먼(32)이 폭행 혐의로 또 경찰에 체포됐다.

10일(현지시간) 올랜도 센티널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지머먼은 여자 친구 집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와인 병을 던진 혐의로 전날 밤 쇠고랑을 찼다.

경찰은 지머먼에게 가중 폭행 혐의를 적용했다.

플로리다 주 세미놀 카운티의 존 갈루조 판사는 10일 오전 보석금 5천 달러를 책정해 지머먼을 풀어주면서 그에게 현재 보유한 총기류를 13일까지 당국에 모두 반납하고 여자 친구에게 접근하지 말라고 명령했다.

지머먼은 2013년 9월에는 별거하던 전 부인의 아버지를 때리고 총으로 위협한 혐의로, 같은 해 11월에는 여자 친구를 폭행해 경찰의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전 부인의 고소 취하, 신고 접수 당시 경찰의 실수 등으로 그는 재판을 받지 않았다.

지머먼은 지난해 9월에는 도로에서 자신에게 손가락질한다는 이유로 시민과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동네 자경단원으로 활동하던 히스패닉계 백인 지머먼은 2012년 2월 비무장 흑인 청년 트레이버 마틴(당시 17세)과 몸싸움을 벌이다가 그를 총으로 살해했다.

지머먼은 2급 살인 등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배심원단은 정당방위를 인정해 그를 2013년 7월 풀어줬다.

미국 전역의 흑인이 이 평결에 분노를 표시하면서 심각한 인종 갈등 양상이 빚어졌다.

무직자이자 노숙자인 지머먼은 현재 소송 비용을 갚지 못해 빚에 쪼들리고 있다고 미국 언론은 소개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