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나를 공격' 자가면역질환, 진단법 개발


동영상 표시하기

<앵커>

내 면역세포가 오히려 내 몸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빨리 발견해서 치료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특징적인 증세나 똑 부러지는 검사법이 없어서, 진단이 쉽지 않았습니다. 국내 연구진들이 진단법 연구에 잇따라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조동찬 의학전문기자입니다.

<기자>

열여섯 살 소녀가 지난해 몸 반쪽이 마비되는 뇌졸중을 앓았습니다.

이전에 진단받은 루푸스 병의 합병증이 생긴 겁니다.

루푸스 병은 자신을 지켜주어야 할 면역세포가 오히려 뇌혈관을 공격하는 질환입니다.

소녀의 경우처럼 뇌졸중까지 일으킬 수 있지만, 초기에는 진단이 어렵습니다.

[서승연/16세, 루푸스 환자 : 대학병원도 가보고 그랬는데 병명이 안 나타나는 거예요. 그냥 감기라고 하고 기관지염이라고 하고….]

루푸스 병뿐 아니라 류마티스 관절염과 같은 자가 면역질환들은 병이 한참 진행된 뒤에야 진단이 가능했습니다.

[박 할머니/69세, 류마티스 환자 : (파스만 붙이고 다니다가) 어느 날에는 장마가 졌는데 밤에 자고 일어나니까 일어날 수가 없어요. 무릎이 아파 도저히 일어날 수가 없어요.]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게 류마티스 관절염, 뇌혈관이나 폐, 콩팥을 손상시키는 게 루푸스입니다.

관절이나 콩팥, 뇌가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손상 받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동안 조기 진단이 어려웠는데 국내 연구팀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루푸스를 진단할 수 있는 특징적인 유전자를 잇달아 찾아냈습니다.

[배상철/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 : 진단 예측 모델이나 그 이상한 아미노산 부위를 알기 때문에 그 부위를 딱 이렇게 조절하는 약제 개발에도 큰 실마리를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타민 D가 부족하면 자가면연질환 증세가 악화 된다는 사실도 확인되는 등 조기 진단과 치료를 위한 연구들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서진호, 영상편집 : 최혜영)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