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주택 사다리'…멀어진 내 집 마련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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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 구하기가 힘들고 월세가 늘어나기 때문일까요? 30대 젊은 층 가운데 집을 사는 사람들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대들은 전세로 시작한 뒤 작은 집을 사고 4, 50대가 되면 큰 집을 사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이걸 '주택 사다리'라고 불렀는데 요즘 이게 잘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뉴스인 뉴스, 엄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36살 최병민 씨는 결혼 5년 째지만 월셋집에 살고 있습니다.

전세를 못 구해 월세로 지내는데 매달 월세로 40만 원이 나가다 보니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최병민/직장인 : 월세 같은 경우는 아까운데 요즘에 서울에 전셋값이 워낙 비싸다 보니까 대출을 받아서 전세를 구하면 좋겠지만….]

어린 자녀를 둔 30대들은 대개 전세로 살면서 돈을 모아 소형 주택을 산 뒤 50대가 넘어 중대형 주택을 구매했습니다.

이른바 주택 사다리입니다.

하지만 30대의 소형 주택 구매 비율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습니다.

60㎡ 이하 소형 주택을 30대가 사는 경우는 지난 2006년 10만 건을 넘었지만, 8년이 지난 지난해엔 7만 건으로 30%나 줄었습니다.

소형 주택도 가격이 너무 올라서 살 엄두를 내지 못하거나, 집을 아예 사지 않으려는 경향이 원인으로 보입니다.

최근 전세 대신 월세가 크게 늘어나면서 월세로 지출하는 비용이 많다 보니 목돈 마련이 힘들어진 것도 최근 나타난 또 다른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월세에 사는 30대는 아파트의 경우 매달 평균 46만 원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채미옥/한국감정원 부동산연구원장 : 서민형 전세 주택 공급을 늘려서 젊은 계층, 30대 계층이 자산축적을 해서 매매시장에 들어올 수 있게 하는 정책적 배려가 필요합니다.]

집을 가진 가구주 가운데 30대의 비율은 2005년 16%에서, 2010년에는 13%로 떨어지는 등 30대의 내 집 마련 꿈은 갈수록 멀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최호준, 영상편집 : 김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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