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악몽'…중국언론, 한국 원정수술 피해 조명


매년 성형수술을 위해 한국을 찾는 중국 여성이 적지 않은 가운데 중국의 한 유력매체가 수술 피해사례를 조명하며 한국의 성형수술 위험성을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일부 성형외과는 이 보도에 대해 오히려 해당 환자로부터 "거액을 보상하라"는 협박에 시달렸다며 일방적인 "허위주장"이라고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베이징(北京)의 유력지인 신경보(新京報)는 10일 '성형의 악몽'이라는 제목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중국의 젊은 여성 세 명이 실패한 성형수술 때문에 절망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조명했습니다.

진(진<革+斤>·29)모 씨는 2013년 11월 중국에서 방영된 한중 합작의 성형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본 뒤 수술을 자원한 사례입니다.

그녀는 강남구에 있는 한 성형외과에서 무료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는 가슴부위만 수술하려 했지만 프로그램 관계자와 병원 측 종용으로 12개 신체 부위를 수술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진 씨는 그러나 수술이 끝난 뒤 마주한 얼굴에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콧속 보형물은 비뚤어져 있었고, 얼굴은 비대칭이 됐습니다.

광대뼈도 짝짝이였고 아래턱은 쑥 들어가 역시 비대칭을 이루고 있었습니다.

신경보는 "진 씨가 현재 집에서도 안면 마스크를 쓰고 생활한다. 평소에는 외출조차 하지 않는다"고 전했습니다.

미(宓)모 씨 역시 2013년 성형수술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성형수술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이 추천한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수술이 끝난 뒤 코뼈가 휘어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녀는 "이마 윗부분은 감각도 없어졌다"고 말했습니다.

천(陳·33)모 씨는 2010년 성형수술 중개업자 소개로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비용으로 17만 위안(약 2천986만원)을 지불했습니다.

수술이 끝난 뒤 외모는 입술 비대칭, 부자연스러운 오관 등으로 나이보다 10년은 더 늙게 변해있었습니다.

천 씨는 지난 4년간 회복수술을 받는 과정에서 60여만 위안(1억540여만원)을 지출했고 결국 남자친구와도 결별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신경보는 피해자들이 이제는 보상보다는 병원으로부터 한마디 사과의 말이라도 받기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신문은 이날 피해자들의 실명과 실제 생활모습을 담은 사진까지 공개하며 일부 한국 성형외과들의 '무책임한 의료행위'를 부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사에서 '가해병원'으로 지목된 한국의 일부 성형외과는 '허위사실'이라며 강하게 반박했습니다.

A성형외과는 언론과의 전화통화에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여성은 이마, 코수술 등을 받았는데 염증이 생겨 재수술을 받았다"며 "문제가 모두 해결됐는데도 거액의 피해 보상금을 요구하며 한 달간 병원에서 행패를 부렸다"고 말했습니다.

또 이 여성은 현재 한국경찰에 의해 '기소유예'된 상태라고 주장했습니다.

B성형외과 역시 "수술은 비교적 잘 된 편"이라며 환자가 일방적으로 잘못된 주장을 전개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중국언론의 이번 보도가 갈수록 많은 중국여성이 성형수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현상에 대해 '제동'을 걸려는 목적도 담겨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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