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파도 같았던 봄" 단원고 졸업식 눈물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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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를 겪은 안산 단원고등학교에서 어제(9일)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졸업식장에는 졸업을 축하하는 마음과 함께 미안함과 고마움, 그리고 그리움이 교차했습니다.

정윤식 기자입니다.

<기자>

말할 수 없는 충격과 아픔 속에 후배들을 떠나보내야 했던 3학년생들이 졸업하는 날.

참사에서 살아남은 2학년생 75명도 대부분 자리를 함께했습니다.

후배들은 활기찬 공연으로 선배들의 졸업을 축하했습니다.

그렇지만 터져 나오는 슬픔을 오래 억누르지는 못했습니다.

무대 위도, 무대 아래도.

2학년 최 모 양이 재학생을 대표해 송사를 읽어내려가자 식장은 눈물바다로 변했습니다.

[2학년 최 모 양/세월호 사고 생존학생 : 모두가 슬퍼해 주저앉았던 그 봄에 굳건하고 듬직하게 기둥이 되어준 선배님들이 있었기에 거센 파도 같았던 올해 봄을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후배들을 두고 떠나는 졸업생들의 마음도 무겁기만 합니다.

[오규원/단원고 3학년 : 선생님들의 은혜와 철없던 우리를 보살펴주신 부모님의 사랑, 함께 울고 웃으며 지낸 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준 대견한 후배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날 간간히 웃음이 터지기도 했지만 누구도 마음 놓고 크게 웃지는 못했습니다.

단원고는 다음 주 1, 2학년생들이 방학에 들어가면 재학생들의 심리적 안정에 도움이 되도록 학교 내부를 고치기로 했습니다.

다만 2학년 교실은 당분간 추모공간으로 남겨두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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