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방화사건' 속초경찰서 수사1과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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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강원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로 일가족 4명이 참변을 당한 사건을 수사 중인 속초경찰서는 9일 피의자 이모(41·여)씨와 관련한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이번 사건은 평소 알고 지낸 지인의 방화에 의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이용수 속초경찰서 수사1과장과의 일문일답입니다.

-- 피해자 피의자 관계와 범행 동기는.

▲ 채무관계에서 비롯됐다.

3년 전 학부모 모임을 통해서 피해자를 알게 된 피의자는 이자와 원금을 3년간 나눠 갚기로 하고 지난 2013년 9월 피해자로부터 1천800만원을 빌렸으나 경제사정으로 이를 이행하지 못하게 되자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 피의자 검거는 어떻게 이뤄졌나.

▲ 화재현장에서 발견된 숨진 일가족의 상태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및 부검결과를 토대로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하던 중 피의자가 용의 선상에 올랐고 그동안의 수사결과를 바탕으로 어제 오후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피의자를 긴급체포했다.

-- 피의자가 서울을 간 이유는.

▲ 본인 치료를 위해 병원에 갔다고 한다.

-- 사건 당일 피의자의 행적은.

▲ 오후 2시께 강릉시의 한 약국에서 수면유도제 28정을 산 데 이어 주유소에서 워셔액 통에 휘발유를 산 후 피해자 집을 방문해 술을 마셨다.

이 과정에서 피의자는 수면유도제를 탄 음료수를 피해자 가족들에 나눠주고 이를 마신 가족들이 잠들자 휘발유를 뿌리고 방화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피의자는 피해자 집에서 나와 인근 초등학교 부근에 있다가 소방차가 출동하자 이를 따라 화재현장으로 다시 온 것이 국도 CCTV에 촬영돼 있다.

-- 이번 사건의 원인이 채무관계 이외 다른 것은 없나.

▲ 현재까지 다른 것은 없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 공범 여부는.

▲ 공범도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 피해자도 경제적으로 힘들었다는데 피의자에게 빌려줄 돈이 있었나.

▲ 이전에 살던 곳에서 뺀 전세금 등으로 당시에는 돈이 좀 있었던 것 같다.

-- 피의자의 수면유도제 구매 배경은.

▲ 지난 2013년부터 12회에 걸쳐 약국 2곳에서 280여 정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이 수면유도제는 의사처방이 있어야 구매 가능한 것으로, 피의자가 무엇 때문에 수면유도제를 산 것인지는 처방받은 병원 등을 상대로 더 조사를 해봐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압수수색 영장을 받아 진료내역을 확인해야 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 화재현장 상황은.

▲ 작은방에서 엄마와 딸, 거실 소파 앞에서 큰아들, 작은방 문앞에서 막내가 발견됐다.

엄마는 발바닥에서 검정이 묻은 것이 발견돼 아마 거실에 있다가 불이 나자 작은방으로 피신한 것이 아닌가 한다.

거실에서 발견된 큰아들과 막내에게서는 화상흔적도 발견됐다.

-- 수사결과에는 피의자가 피해자 남편이 집을 찾아온 날을 이용했다는 부분이 있는데 어떻게 이를 알았나.

▲ 피해자가 남편이 집에 온다는 것을 피의자에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 피해자 집 신발장에서 940여만원이 발견됐다는데 이 돈의 성격은.

▲ 친정어머니가 가끔 도와준 것이 있는데 이것을 모아 놓은 것이 아닌가 한다.

-- 왜 신발장인가.

▲ 신발장이 잠금장치로 채워져 있었던 것을 보면 이곳이 안전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 추후 계획은.

▲ 피의자에 대해 현주건조물방화치사와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수사가 마무리되는 다음 주 초에는 현장검증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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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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