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주간지 "행운을 빈다" 마지막 트윗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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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추정되는 괴한들의 테러를 당한 프랑스 풍자 전문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Charlie Hebdo)가 테러 시점을 전후해 공식 트위터에 마지막으로 남긴 트윗이 의문을 자아내고 있다.

이 트윗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를 그린 만평을 "행운을 빈다"는 설명과 함께 담았다.

만평 속 알바그다디는 마이크 앞에서 "특히 건강하라"고 연설하고 있으며, 만평 상단 귀퉁이에는 "알바그다디, 당신도"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이 만평에 등장하는 알바그다디는 지난해 7월 공개된 영상에서와 비슷한 모습이다.

당시 영상에서 알바그다디는 검은색 터번과 옷을 걸치고 연설했고 오른쪽 손목의 커다란 은색 시계는 고가의 명품 브랜드 시계라는 주장이 나왔다.

만평에는 유명 프랑스 삽화가인 오노레의 낙관이 찍혀 있는데 그가 이 만평을 그린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영국 BBC 방송은 보도했다.

주목되는 점은 이 트윗이 이날 오전 샤를리 에브도의 파리 사무실이 테러를 당할 즈음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BBC방송은 "이 트윗이 테러 공격 직전에 올라왔는지 또는 공격 직후에 올라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테러가 언론에 보도되기 전에 트위터에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테러 시점을 전후해 이같은 트윗이 올라온 것은 단지 우연의 일치일 가능성이 있지만 일부 프랑스 현지 언론은 샤를리 에브도가 해킹을 당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BBC 방송은 "트윗이 테러 공격과 어떤 식으로 연관이 있는지를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온다"며 이 만평이 과거 샤를리 에브도에 등장한 만평은 아니지만, 이 매체가 최근에 다룬 주제의 연장선에 있다고 전했다.

샤를리 에브도는 이번주 발행호에 "프랑스에서는 어떤 공격도 없었다"는 제목 아래 터번을 쓰고 칼라슈니코프 소총을 등에 두른 남성이 "기다려라. 우리는 1월 말까지 행운을 빌어줄 것"이라고 말하는 만평을 실었다.

프랑스에서는 신년 인사를 1월 말까지 하는 것이 전통이다.

이 발행호 표지에는 프랑스에 가까운 미래에 이슬람 정권이 들어선다는 내용의 소설 '복종'을 쓴 프랑스 작가 미셸 우엘베크에 대한 만평이 실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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