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유가 폭락으로 단군 이래 최초 1%대 기준 금리 나올 수도"

대담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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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국제유가가 그야말로 폭락하고 있습니다. 배럴 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졌는데요. 물론 기름 값이 떨어지면 우리 서민들은 이래저래 좋은 점이 많지만요. 이것도 어느 정도이지 너무나 허물어지듯 가격이 하락하니까 걱정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최근 국제 유가 폭락의 현황과 원인 짚어보고요.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 미칠지 다각도로 점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전화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웬만하면 ‘폭락’이라는 단어 잘 안 쓰죠? 근데 지금 거의 전 언론이 폭락이라는 단어를 쓰고 있는데 어느 정도인가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일단 우리가 국제유가 가격을 매길 때, 두바이유, 브렌트유, 그리고 이제 WTI 라고 해서 서부텍사스 중질유 이 세 개에 원유가격에 선물가격을 기준으로 발표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설명 상 WTI, 가장 많은 투자 상품의 기초가 되거든요? 이 WTI 기준으로 이야기를 전해드리면요, 지난 해 7월 1일, 정말 얼마 전입니다. 배럴 당 105달러였거든요. 근데 바로 여름을 지나면서 하락, 급락을 서서히 시작하다가 지금 현재가 50달러까지 깨지면서 배럴 당 47달러까지 찍었다가 오늘(8일) 새벽에 끝난 장을 보니까 조금 회복은 했습니다. 그래서 이제 다시 배럴 당 48달러, 49달러까지 왔으니까 최근 6개월 간만 보면 거의 – 60%, - 55% 이상, 그야말로 ‘폭락’이란 말이 뭐 적절하고요.

저도 이제 원유 선물 좀 하는데 이런 때가 있었나 싶은데 하루에 10.2~3%가 빠진 날도 있었고요. 6.3%, 뭐 5%빠진 것은 특별한 경우도 아니고 하여간 최근 6개월 간 정말 그야말로 폭락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더욱이 두바이유, 브렌트유도 다 50달러가 깨졌는데, 브렌트유는 그나마 오늘 새벽에 다시 배럴 당 50달러를 회복했다, 이 정도니까 정말 폭락이란 말이 딱 어울린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렇게 5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9년 이후로 처음이라면서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2009년 시계를 돌아보시면요. 그게 이제 2008년 말에 세계 금융위기 터지면서 세계 경제 어떡하나, 대공황 가는 것 아니냐, 정말 공포심 어마어마하게 확산될 때 아닙니까, 그러니까 딱 그때로 시계가 돌아간 상태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왜 이렇게 떨어지는 건가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일단은 정답이 있습니다. 재 가격 논리로 따지면 수요와 공급의 원칙 해서 지금은 공급이 워낙 많아졌는데 수요가 부족하다 뭐 이렇게 된 겁니다. 그러니까 쉽게 말해서 정답이 뭐냐 하면 요즘 경기 안 좋지 않습니까? 세계 경기 부진이어서 공장도 안돌아가고 일반인들도 난방도 안하고 그래서 수요가 부족하다 그래서 실제로도 중국이랑 EU쪽에 경기가 안 좋습니다. 원유에 대한 수요가 많이 떨어졌다는 건데요, 근데 이 설명이 많이들 납득을 할 수가 없는 게 그러면서 ‘공급은 왜 늘지?’ 이런 겁니다.

근데 실은 공급이 굉장히 늘고 있거든요? 실제로 그동안 6-7개월에 걸쳐서 빠졌지만 연비율의 거의 한 10%넘게 빠진 이유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이제 미국과 원유 쪽에 생산량 늘리면서 단가를 내릴 겁니다.

원유 폭락 가격 단가를요. 게다가 러시아도 원유 생산량 늘린다고 하고 이라크도 늘린다고 하고 이렇게 지금 공급을 대폭 확대하면서 쭉 빠진 거거든요?

그래서 여기에 많은 의문이 있고,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 당 20달러까지 떨어져도 우리는 감산할 생각 없다, 공급량을 뭐 이대로 쭉 이어가겠다.” 뭐 이렇게 주장하고 있어서 유가하락 더 부채질한 셈이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이 대목에서 많은 청취자분들이 잘 이해가 안 될 것 같은데요. 중동국가들이 이렇게 가격이 떨어지는데 왜 감산은 안하는지, 왜 이러는 걸까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저도 이 대목에 설명을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OPEC이라고 해서 석유수출기구인데 그 동안의 OPEC의 행태를 보면요. 지금 – 55%, - 60%인데요. 이 정도는커녕 한 – 10%만 유가가 하락이 되어도 바로 모여가지고 똘똘 뭉쳐가지고 우리 감산한다, 원유 생산량 줄인다 해서 가격을 늘 끌어올리고 가격조절을 해왔었거든요. 

근데 이번에는, 전혀 그렇지가 않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전 세계 매장량도 그렇고 최대 산유국인데 사우디아라비아는 나 홀로 마이웨이입니다. 그래서 홀로 쭉쭉 가고 있고요. 거기다가 쿠웨이트도 오히려 감산은커녕 가격인하를 나서고 있고요, 그래서 지금 오펙(OPEC)이 굉장히 알 수 없는 행동을 해서 이것을 어떻게 해석해야 될까, 그래서 지금 저도 그렇고 대부분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본의 아니게 음모론 쪽으로 많이 가게 되는데, 대강 이런 겁니다. 지금 미국에서 셰일가스라고해서 저쪽 땅 밑에 퇴적암에 뭍은 원유를 개발하는, 이제 좀 저가에 개발하는 방식을 개발했는데, 중동 산유국 입장에서는 미국이 이렇게 막 셰일가스를 공급하고 내세우고 이러니까 이게 못마땅한 겁니다.

그래서 초장에 이 미국의 셰일가스를 좀 무너뜨리자 그랬는데 이 셰일가스가 보니까 배럴 당 60달러는 유지해야 개발도 하고 마진도 남기고 그러니까 그 밑으로 중동 산유국들이 치고 들어간다, 뭐 이런 음모론이거든요. 

참고로 사우디아라비아는 배럴 당 30달러까지 가도 이 개발비 빼고도 마진을 남기게 되니까 아 이 OPEC 입장에서는 미국 셰일 가스 죽이려고 계속 감산안하고 가는 거다 뭐 이런 음모론이 있고요.

또 하나 뭐 청취자 여러분도 많이 들으셨겠지만 요즘 미국과 러시아 관계, 특히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놓고 서방세계가 많이 압박을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러시아라는 나라가 원유, 또 천연가스 팔아서 재정도 수입도 얻고 이런 나라니까 이 러시아, 푸틴 죽이려고 또 이 서방 세계가 그냥 원유공급을 용인하는 거다, 이런 식의 해석이 그나마 되어있는 건데요. 

어쨌든 수요가 부진한대도 왜 이렇게 공급이 지속되는지. 여기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명쾌한 해석은 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정말 미스터리한 구석이 있는 것 같은데요, 지금 국제 유가가 빠지는 건 빠지는 건데, 갑자기 세계 증시는 왜 급락하는 걸까요? 그러니까 에너지 업종은 그렇다고 쳐도 증시 전체가 다 빠질 이유가 있을까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없습니다. 이게 실제로 이렇게 유가가 이렇게 빠지면 이게 호재일 가능성도 굉장히 많거든요. 특히 이제 아시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수출 기업들 원가 부담이 덜해가지고 호재인 측면도 있는데 전혀 반등은 안 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에너지 업종뿐만 아니라 조선 업종, 건설 업종, 자동차 업종도 이거 대형 호재인데 그리 상승하진 않고 있는데요. 주가 빠지는 것은 유가보다는 지금 유럽 쪽이 굉장히 좀 위험한 상황입니다.

그리스발 악재다 이러는데 좀 쉽게 말씀드리면, 그리스에 선거가 이 달 1월 25일 날 있는데 인기 있는 당이 시리자 당이라고 급진 좌파 정당인데 이 시리자 당이 주장하는 게 “우리는 긴축 안한다, 그동안 IMF구제금융 받았는데 그 주권들이 이제 허리띠 졸라매고 아껴 살아라 이런 건데 우리는 그런 거 안 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마지막으로 “유로존을 탈퇴하겠다.” 그렉시트(Grexit)라고 하는데요. 이렇게 되면서 야, 이게 유로존이라는 게 붕괴될 수 있겠구나 이런 소위 말하는 유럽재정위기 문제 때문에 오히려 주식시장은 더 빠지게 됐다 이렇게 해석하시면 되고요. 유가 하락은 호재인 측면이 실은 굉장히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증시 입장에서도요.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근데요, 지금 유가가 이렇게 떨어지면 또 디플레이션(deflation)걱정을 해야 하잖아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에 다시 한 번 좀 관심이 모아지겠네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습니다. 지금 디플레이션 우려가 크고요. 지난 12월 인플레이션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0.8%인데 잘 와 닿지 않으시지만 1%도 깨졌습니다. 0,8% 물가상승률이라는 게 IMF때 이후에 1999년, 15년 전 때 얘기였는데 딱 지금 유가하락이 이 정도까지 와서 디플레이션 걱정들을 많이 하는데요.

이게 또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이제 다음 주 목요일 15일 날, 한국은행에서 1월 기준 금리를 결정하게 되는데 이 정도의 디플레이션이라면 오히려 금리 인하도 한 번 더 할 수 있지 않나, 저도 그렇게 보고 있고요.

그러면서 경기 부양에 좀 힘을 싣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는데 실제로 상당 기관 외국계도 그렇고 우리나라도 그렇고 대형 투자 증권사도 그렇고 이번 유가급락, 유가폭락이 아시아 신흥국한테는 상당한 호재가 될 수가 있다.

왜냐하면 미국이 올 6월 달에 6월 이후에는 금리 인상을 하는데 달러를 다 뺏겨도 석유를 찾을 수 있지 않냐. 석유는 가질 수 있지 않나, 뭐 이런 호재다 그리고 또 인플레이션 걱정 없이 이참에 경기 부양할 수 있지 않느냐. 이런 점을 들어서 오히려 이걸 좀 호재로 생각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다음 주에 정말 한국은행이 금리 인하를 한 번 더 해서 단군 이래 최초로 1%대, 1.75%대 기준 금리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유가 폭락 때문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렇게 되면 단군 이래 최초가 되는 거군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 경제의 큰 호재라고 그냥 호재도 아니고 아주 큰 호재”라고 이런 표현을 했더라고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어제 논란이 좀 되어서 여론도 뜨거운데 이유도 뭐 정확히 댔습니다. 최경환 부총리가 유가하락이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내수활성화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민간인 입장에서는 소비를 늘릴 수 있는 기회가 되고, 기업들 입장에서는 원가 부담 되지 않느냐 그래서 만약에 유가가 평균 60달러 선 유지하면 30조원의 실질 소득 증대가 있다. 원유 수입비용도 300억이 줄어서 무역 수지에도 좋다. 뭐 이런 얘기를 계속 했는데,

중요한 것은 유가 하락 자체가 아니라 유가하락이 되어서 이게 기업들이 아 원가부담을 덜었구나 우리 제품 뭐 타이어도 그렇고 여러 가지 뭐 지금 원유로 만드는 제품가격을 인하를 해야지 관건 아니겠습니까?

그래야 가격이 싸져서 소비가 늘어나는 건데 아직은 그런 부분 연출되지 않는데 최경환 부총리도 이 점을 인식한 듯이 정책적으로도 기업들이 이 원가 부담되는 것을 실제 제품가격 인하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이런 말까지 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유가 인하 분이 반영이 되면 소비 심리가 우리 경제에도 약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뭐 이렇게 정리를 해볼 수 있겠네요.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그렇죠.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오늘 설명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

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철진 경제칼럼니스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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