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사회당 사실상 소멸"…당수 앞에서 문제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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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총선에서 압승하며 장기집권의 기반을 다진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이름을 바꾼 채 명맥을 이어가는 진보야당에 대해 "사실상 소멸했다"고 말해 구설에 올랐다.

8일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 도내에서 열린 지지(時事)통신 신년 하례회에서 "자민당의 라이벌이었던 사회당은 아쉽게도 사실상 소멸했다" 고 말했다.

사회당은 1996년 사민당(사회민주당)으로 개명하고 나서 존속해왔다.

아베 총리가 그 사실을 인지한 채 한 말이었다면 지난달 총선(중의원 선거)에서 2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사민당을 무시한 발언이었다.

게다가 현장에는 요시다 다다토모(吉田忠智) 사민당 당수가 있었다.

아베 총리는 문제 있는 발언이었음을 인지한 듯 "완전 소멸은 물론 아니다"고 덧붙여 말한 뒤 "당 이름이 남아 훌륭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황급히 진화에 나섰다.

공산당과 더불어 일본의 대표적인 진보정당으로 꼽히는 사민당은 1990년대 연립정권에서 총리(무라야마 도미이치)를 배출할 정도의 세력을 가졌지만, 지금은 국회의원 5명(중의원 2명·참의원 3명)의 군소정당으로 주저앉은 상태다.

같은 자리에서 아베 총리는 오는 18일 제1야당인 민주당의 대표 선거가 치러지는데 언급, "강력한 지도자가 탄생해 새롭게 '절차탁마'하길 기대하고 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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