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멈추게 한 중동 한파…난민 피해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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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중동 지역에도 겨울 한파가 몰아치면서 시리아 난민 두 명이 숨졌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폭설 때문에 잠시나마 총성이 멈추기도 했습니다.

카이로 정규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발 900m인 레바논 베카밸리가 폭설로 뒤덮였습니다.

시리아 난민들은 행여 천막이 무너질까 눈을 치우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비닐 천막의 난로만으로는 영하 7도의 한파를 막기엔 역부족입니다.

이미 6살 아동을 포함해 시리아 난민 2명이 추위로 숨졌습니다.

[아부 카릴/시리아 난민 : 눈이 녹으라고 소금을 뿌리고 있어요. 천막 지붕이 아이들 머리 위로 무너질까 봐 걱정입니다.]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과 50일간 교전으로 폐허가 된 가자지구의 주민도 겨울 폭풍에 고통받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가운데 가자지구의 한 난민촌에선 난로 화재로 8개월 된 아기가 숨졌습니다.

[사달라 알 에즐라/가자지구 주민 : 예전엔 폭풍이 닥쳐도 가족을 지켜줄 집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무것도 제게 남은 게 없습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도 강풍과 폭설이 예보돼 휴교령이 내려졌습니다.

4년 가까이 내전 중인 시리아에도 큰 눈이 내려 정부군과 반군이 교전을 중단한 점은 중동에 몰아닥친 겨울 한파의 유일한 희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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