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요즘 던힐 담배는 사려고 해도 살 수가 없습니다. 제조사는 포장지 바꾸는 데 시간이 걸려서 공급을 못 한다고 했지만, 일부에선 홍보 효과를 노려서 물량을 조절하고 있단 의심을 하고 있습니다.
안서현 기자입니다.
<기자>
담배 파는 곳을 계속 돌아도 아직 2천700원 하는 던힐 담배를 사기는 하늘의 별 따기입니다.
[편의점 직원 : (던힐 하나 주세요.) 1주일 넘게 지금 안 들어오고 있어요.]
[(던힐 있나요?) 안 들어와요. 공급을 안 해]
던힐을 수입 판매하는 BAT 코리아가 지난해 재고분만 판매해 빚어진 현상입니다.
올해 출고된 담배를 판매할 경우 개별소비세가 신설돼 1주일에 약 20억 원가량의 추가 세금을 내야 되기 때문입니다.
절대 물량이 부족한 상황에서 BAT 코리아 직원들은 한 갑당 500원의 웃돈을 주고 담배를 되사들이기까지 했습니다.
[이 모 씨/편의점주인 : 그게 사재기하라고 부추기는 거랑 뭐가 다른지 난 이해를 못 하겠더라고요. 그걸 (한 보루에) 5천 원씩 왜 보상해주는지. 그 사실을 미리 알았다면 저도 한 개도 안 팔고 '없다'고 하고 안 팔죠.]
BAT 코리아도 이 사실을 시인했지만, 재고가 없는 소매상에게 물량을 공급해주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던힐 측이 되사들이기를 통해 물량 조절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2천 원가량 싼 던힐 담배가 한꺼번에 소진되는 것을 막아 너도나도 찾는 담배라는 홍보 효과를 노렸다는 겁니다.
본사 협의와 담배 포장지 교체를 위해 담뱃값을 올리지 않았다는 이 회사는 오는 13일 담뱃값을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