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부터 모든 음식점이 금연 구역이 됐지만 아직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담배를 피우겠다는 손님과 안 된다는 주인 사이에서 싸움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7일) 새벽 2시쯤 서울 동대문구의 한 식당입니다.
한 손님이 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느냐고 항의합니다.
급기야 주인의 뺨을 때리기까지 합니다.
[피해 업주 : 네 시간 넘게 경고하고 아르바이트생도 가서 (금연해 달라고) 말을 했는데도 끝까지 하니까….]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홍보하는 일부 술집에서도 이렇게 음식점 금연을 무시하고 있습니다.
[술집 종업원 : (그건 있죠, 흡연 부스?) 그냥 지금은 방 안에서 태워도 되실 거예요.]
시설을 갖춘 별도의 흡연 구역은 없고, 재떨이로 쓰라고 종이컵만 놓여 있을 뿐입니다.
[술집 종업원 : (담배 태워도 되죠?) 잠시만요. 사장님, 담배 피워도 돼요? 문 닫으시고 태우시면 돼요.]
역시 금연 구역인 PC방에서도 손님들은 거리낌 없이 담배를 피웁니다.
[PC방 종업원 : (담배 냄새가 엄청 나네요. 흡연 구역이 여기 있는데 왜 (자리에서 흡연하죠?)) 손님들이 너무 불편해하셔서….]
적발되면 업주는 최대 500만 원, 손님은 10만 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하지만, 손님들이 발길을 끊을까 봐 흡연을 허용한다는 겁니다.
업주는 매상만 생각하고, 흡연자들은 나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무시한다면 금연 구역 확대는 실효를 거두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