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한 아파트에서 60대 경비원이 입주민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7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8시께 광주 북구 신용동의 한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 조모(65)씨가 입주민 박모(34)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조사하고 있다.
조씨의 주장과 목격자 진술에 따르면 조씨가 택배물을 찾아가라며 몇 차례 재촉하는 전화를 걸자 박씨가 경비실로 찾아와 "내일 찾아가겠다는데 자꾸 전화를 하느냐"며 욕설과 함께 멱살을 잡고 밀치고 발길질을 하는 등 폭행을 했다.
또한 박씨가 관리사무소에 경비원 조씨에 대한 해고를 요구하며 항의해 조씨는 관리사무소 측의 지시로 폭행을 가한 박씨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자 입주자 협의회장은 입주민들의 온라인 카페에 이미 올라온 관련 글들을 일반 회원이 볼 수 없도록 운영진 자료실로 옮기고 관련 글도 쓰지 못하도록 통제해 입주민들로부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것 같아 부끄럽다'는 등 비판을 받고 있다.
사건 직후인 5일 오후 입주민들의 온라인 카페에는 사건 목격담과 '경찰에 신고했어야 한다', '부끄러운 아파트..수준이 왜 이래' 등 폭행 사건을 비난하는 댓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박씨가 폭행 사실을 인정했으며 피해자에게 사과하고 합의하기로 해 인근 지구대에서 조사를 마치고 일단 귀가조치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