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서울대 강 모 교수에 대한 첫 재판이 열렸습니다.
서울 북부지법 형사9단독은 오늘(7일) 오전 11시쯤 강 교수에 대한 첫 심리를 시작했습니다.
강 교수는 지난 2008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모두 11차례에 걸쳐 여학생 9명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만지거나 깊숙이 껴안는 등 추행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습니다.
강 교수는 수의를 입은 채 피곤해 보이는 얼굴로 법정에 나왔으며 재판 내내 무거운 표정이었습니다.
강 교수의 변호인단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에 대해 대체로 인정하고 깊은 반성과 사죄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며 "다만 지난 2008년의 범행에 대해서는 당시 뇌 수술을 받아 기억이 불완전한 상태"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 교수 사건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인 '피해자X' 측은 신분 노출 등의 우려를 이유로 재판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어젯밤 10시쯤 서울대 온라인 커뮤니티인 '스누라이프'에 "피해자를 대신해 많은 분들이 힘을 보태주기 바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강 교수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 달 6일 오전 11시 10분에 열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