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여고생 공짜여행 미끼 인질사건 담당경찰, "이런 사례 처음"

대담 : 경기 이천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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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인터넷 사이트에서 각종 응모에 당첨되면 공짜로 여행을 시켜준다는 광고, 한번쯤 보셨을 텐데요. 여기에 속아서 중국으로 여행을 떠난 여고생이 납치됐다가 구사일생으로 풀려났죠.

자, 공짜 여행을 미끼로 한 이 납치사건, 경기도 이천 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 연결해서 자세한 내용 좀 들어보겠습니다. 과장님 안녕하세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안녕하십니까?

▷ 한수진/사회자:

네, 우선 이 여고생, 지금은 안전한 건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부모님이 어제 심양으로 넘어가서 부모님과 같이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부모님과 같이 있고요. 그러니까 언제 중국에 간 거죠?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학생은 작년 12월 29일 날 넘어간 거죠.

▷ 한수진/사회자:

연말에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네.

▷ 한수진/사회자:

중국 심양 쪽으로 간 거고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심양에 도착해서 범인을 만나서 이제 같이 계속 있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근데 여고생이 혼자 간 거예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지금은 혼자 간 것으로 확인이 되고요. 그날 이제 검거 과정에서도 범인하고 여학생 혼자 있는 것으로 봐서는 여학생 혼자 간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아 근데 어른도 아니고요, 여고생이 혼자서 여행을 떠난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 같은데 부모님이 허락을 하셨던 모양이에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이 피해학생이 지난번에 경기도에서 모범학생으로 뽑혀가지고 단체로 대마도로 갔다 온 적이 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부모님한테 “이렇게 선발이 돼서 중국에 간다” 그러니까 부모님은 지난번 대마도 갔다 온 게 있으니까 믿었던 거죠. 그래서 쉽게 허락을 한 거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런데 알고 보니까 이게 이벤트에 당첨이 된 거였고요. 그래요. 사실 인터넷 하다보면 이렇게 여행 응모 이벤트를 볼 수 있는데, 뭐 당첨되면 어디 보내준다. 보통 뭐 1등 한 명으로 되어있으니까 아마 이 여고생 혼자 떠난 거 같고요, 근데 심양에 도착하자마자 감금이 된 건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아닙니다. 심양에 도착해서 29, 30일 동안은 범인이 시장 주변 시내 주변 관광을 시켜줬어요, 그리고 3일 째 되는 날 31일부터는 이제 바깥출입을 못하게 하고 이제 거실에 가둬둔 거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래요 그 때까지는 전혀 의심을 하지 못 했겠군요, 관광을 처음에 했으니까.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계속 1월 4일 일요일까지는 의심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제 그 안에서도 밖에만 못 나가게 했지 뭐 자연스럽게 TV도 보고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의심을 못했던 것 같아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여고생을 감금한 사람이 중국인인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아닙니다. 한국 사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한국 사람이에요? 아, 조선족도 아니고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조선족도 아니고 중국인도 아니고 한국인의 주소로 들어온 한국 사람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일당이 있었어요? 혼자서 이런 일을 한 건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현장에서 검거했을 때는 혼자 있었거든요. 근데 지금 봐서는 우리가 조사가 아직 안 이뤄져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일단 일당, 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지금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건 더 추가로 좀 조사를, 수사를 해봐야 될 사항이군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그럼 어디에 이 여고생을 감금하고 있었던 건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그 범인이 심양에 거주하는 아파트가 있어요. 본인 명의인지 임대인지는 모르겠는데, 거기에 계속 가둬둔 거죠.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감금을 하고는 바로 돈을 요구 한 거고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네.

▷ 한수진/사회자:

여고생 부모님께 전화를 한 거죠?

오프라인 - SBS 뉴스
그래픽_여행인질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인터넷 전화 070 으로 부모님께 전화를 했는데 부모님은 이제 그게 보이스 피싱인지 알고 그냥 끊어버렸어요.

▷ 한수진/사회자:

아, 처음에는 보이스 피싱인 줄 알고 그냥 끊으셨군요? ‘당신 딸을 잡고 있다, 돈을 보내라’ 하니까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돈을 보내라고 하니까 보이스 피싱인 줄 알고 끊어버렸는데 한 몇 시간 있다가 애한테 카톡이 온 거예요. ‘엄마 죄송하다, 내가 거짓말해서 중국에 왔는데 지금 감금이 된 거 같다’ 그런 내용이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러네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그래서 이제 부모님이 바로 신고를 한 거고요. 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이 메신저 연결을 한 것은 휴대전화가 있었다는 건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그러니까 1월 4일 이전까지는 자연스럽게 휴대폰으로 부모님과 대화를 주고받았고 1월 4일에 휴대폰을 뺏기고 나서는 자신이 가져간 노트북으로 연결해서 이제 계속 메시지를 보냈던 거죠.

▷ 한수진/사회자:

상황을 일단 알렸고요, 그 다음에도 이 여고생이 나름 지혜롭게 대처를 했네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일단은 애가 똑똑한 것 같습니다. 뭐 총명하고. 전혀 긴장하지 않고 우리가 요구하는 대로 잘 따라줘서 위치를 좀 파악을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일단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거죠, 어떤 방법을 썼나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거기 위치를 좀 알아야 되니까 거기 주변 사진을 좀 찍을 수 있냐, 이제 부모님은 경찰서에 모셔놓고 옆에서 형사가 어머님 카톡으로 질문을 계속 한 거죠.

주변 좀 상황을 찍어봐라, 찍을 수가 있냐, 범인은 지금 방에 있는데 같이 있느냐, 떨어져 있냐, 말 그대로 같이 없으면 지금 베란다로 가서 사진을 좀 찍어봐라 그렇게 유도를 해서 사진을 2장 찍은 걸 보내왔어요. 아파트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을.

그래서 그걸 또 우리는 바로 중국 영사한테 메일로 보냈죠. 거기 어디쯤 되냐. 지금 이 아파트가 18층에 위치하고 있다는데 이 주변에 아파트 18층 이상 높이가 어느 것이냐. 대사나 그쪽의 행정관들은 그 쪽 지역에 밝으니까. 아파트는 그래서 빨리 좀 파악이 된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이제 그런 사진들이 중국 공안에게 전달이 된 거고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네.

▷ 한수진/사회자:

범인을 붙잡은 것도 중국 공안인거죠, 현지에서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중국 공안하고 우리 영사관 직원들하고 같이 가서 검거를 했죠.

▷ 한수진/사회자:

네, 그렇군요, 이 여고생이 지혜롭게 잘 대처를 했네요. 컴퓨터로 이렇게 메신저를 한 6시간 동안 했다면서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6시간 동안 계속, 끊지 않고. 접속을 했죠.

▷ 한수진/사회자:

아, 근데 이 납치범은 전혀 눈치를 못 챘었다고 하던가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 납치범은 저희가 보기엔 이제 인터넷 도박을 안방에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문을 열어놓고 학생은 거실에 앉아있는 상태였고 범인을 등 뒤로 바라본 거죠, 학생이 보기에는 모니터가 보였는데 ‘도박을 계속 하는 것 같다, 모니터 상.’ 그래서 거기 집중하다보니까 상대적으로 이렇게 거실에서 이렇게 메신저 하는 걸 좀 눈치를 못 챘던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렇군요, 네. 휴대폰 없으니까 연락 안 되겠지. 이 생각만 한 거겠네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그렇죠, 네네.

▷ 한수진/사회자:

근데 노트북을 이용해서 지혜롭게 잘 대처를 했고 정말 이 여학생 큰일 날 뻔 했는데 천만 다행입니다. 근데요. 이렇게 공짜여행 납치사건 같은 게 처음 있는 일인가요? 아니면 유사한 사례가 좀 있었습니까?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지금 사례는 없습니다. 처음인 거고요. 우리가 보이스 피싱이라고 하면 이제 인질 없이 전화상으로만 애를 납치하고 데리고 있다 협박을 해서 돈을 갈취하는 그런 유형인데요.

이건 뭐 중국으로 직접 인질을 데리고 가서 인질을 볼모로 해서 돈을 요구한 건데 이런 건 처음입니다. 그래서 전국적으로 이런 피해 사례가 있는지 지금 공조요청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조심해야 되겠어요. 사실 인터넷에서 이런 여행 이벤트가 종종 나오긴 해서 보게 되는데, 이런 걸 또 노리는 사람들이 있네요. 어떤 점들을 주의하면 될까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인터넷 상에서 공짜여행은 다 피싱으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짜여행 이벤트 한다는 게 그게 나중에 가서 다시 후불제라든가 이런 게 알고보면 약관이 되어있고, 사기피해를 많이 입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단 이벤트 회사 상대로 확인을 한 번 할 필요성이 있고요. 이렇게 공짜 여행을 진짜 하는 게 맞는 건지 연락처를 확인해서 확인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이제 외국으로 출국하는 경우에 혼자 가는 것보다는 친구들 여러 명 같이 응모해서 가는 게 좀 예방될 것 같고, 아무튼 이제 여행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그러네요, 공짜 이벤트는 일단 좀 조심하고, 피싱이라고 의심하고 확인을 거듭해라 그런 말씀이세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 한수진/사회자:

사실 지금 한국인들이 필리핀으로 여행을 가서 현지에서 납치되거나 그래서 살해되고 이런 피해를 당하는 경우는 종종 있었잖아요. 근데 또 이런 사고까지 생겼네요. 여학생은 언제 입국이 되나요?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일단은 내일 입국 예정인데요. 중국 조사가 좀 늦어져서 지금 영사관과 정확한 부분은 좀 계속 조율 중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렇군요. 감금되면서 다친 데는 전혀 없는 거죠?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일단은 뭐 지금은 굉장히 안정되어 있고, 거기서도 막 묶어놓거나 그런 건 아니고요. 거실에서 이렇게 압축된 공간에서만 생활하게끔 했기 때문에 큰 정신적 좀 공황상태가 온 거 같긴 한데 신체적으로는 굉장히 건강한 편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참 그야말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어서 정말로 다행이고요. 앞으로 모두가 이런 공짜 이벤트에 대해서는 조심해야 될 때인 것 같습니다.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 그렇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동호 수사과장/ 경기 이천 경찰서

네네,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경기도 이천경찰서 이동호 수사과장과 말씀 나눴습니다.

▶ "당첨된 해외여행 항공권"…알고 보니 인질 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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