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의 차기 아이템도 '사물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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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IT전자업계 종사자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린 외국기업 중 하나는 중국의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입니다.

창업 4년 만에 무려 6천11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팔아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판매 대수 기준으로는 일약 글로벌 3위로 뛰어올랐기 때문입니다.

샤오미 스마트폰 홍미노트·미(MI) 시리즈를 둘러싼 짝퉁 논란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극단적으로 낮은 영업이익률 수준 등에 대한 흠집 내기가 계속됐지만, 이른바 샤오미 현상이 국내 IT전자업계를 강타한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샤오미가 다음 아이템으로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을 준비한다는 보도가 나와 눈길을 끕니다.

IT전문매체 EE타임스는 최근 '모바일 인터넷 전략이 샤오미의 IoT 야망을 부채질한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샤오미 최고경영자(CEO) 레이쥔의 발언을 인용했습니다.

중국 내 한 소식통이 전한 레이쥔의 말은 "샤오미가 스마트폰 사업에서 성공한 것과 같은 모델을 100개 이상의 다른 디바이스(기기)에서도 복제해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샤오미의 IoT 전략은 지난 연말에 보여준 과감한 투자 행보에서도 드러납니다.

홍콩 봉황망 등에 따르면 샤오미는 중국 가전업체인 메이디 집단과 전략적 협력 협정을 맺고 12억6천만 위안(약 2천20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투자 부문은 스마트 가전과 모바일 인터넷 전자상거래 등으로 발표됐습니다.

메이디는 냉장고, 에어컨, 주방기기 등을 만드는 업체입니다.

화웨이, 알리바바 등과도 제휴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스마트폰 외에 포터블 배터리, 와이파이 라우터, 미디어 콘텐츠 서비스 기기인 OTT 박스 등을 제조하고 있습니다.

또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리스트밴드, 공기청정기 사업에도 뛰어들었습니다.

샤오미 청정기를 만드는 쯔미 등의 자매 브랜드도 생겨났습니다.

샤오미는 삼성전자나 소니, 파나소닉과 같은 대단위 생산시설을 갖고 있지 않지만 모바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둔 기업이라 사물인터넷 구현 전략에는 강점을 보일 수 있다고 EE타임스는 소개했습니다.

하지만, 샤오미의 가장 약한 고리는 모바일 인터넷 분야의 지적재산권, 즉 특허에 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습니다.

최근 인도의 델리고등법원은 샤오미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강제집행명령을 내린 적이 있고, 에릭손은 무선테크놀로지와 관련해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내 IT전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올해 신년사에서 사물인터넷을 대표적인 신사업으로 꼽는 등 국내 전자업계가 새해 IoT 분야에서 활발히 뛰게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이 분야에서도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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