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민 건강 '적신호'…심질환 사망·음주율 전국 최고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부산이 심장질환과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에서 전국 최고를 보이는 등 건강지표에 경고등이 켜졌습니다.

부산시가 의뢰해 부산복지개발원이 수행한 '제6기 부산시 지역보건의료계획(2015~2018년)'에 따르면 부산 시민의 건강상태는 전국 최하위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부산의 기대여명은 80.22세로 서울의 82.67세보다 훨씬 낮은 것은 물론이고 전국 7대 대도시와 비교해도 울산(80.20세)에 이어 끝에서 2번째입니다.

2013년 기준 연령표준화 사망률(인구 10만 명당 기준) 역시 401명으로 전국 평균(372명)보다 훨씬 높았습니다.

심장질환 사망률(10만 명당)은 50.6명으로 전국 평균(34.1명)보다 1.5배나 높았고, 고혈압성 질환 사망률 역시 9.8명으로 전국 평균 5.9명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음주, 흡연 등 건강행태 지표도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2013년 기준 월간 음주율(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음주)은 63.5%로 전국 7대 대도시 가운데 최고입니다.

이 가운데 고위험 음주율(최근 1년 동안 술을 마신 사람 가운데 남자는 한 번에 7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을 주 2회 이상 마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 역시 19.5%로 전국 평균(18%)을 넘어섰습니다.

흡연율(평생 5갑 이상 흡연한 사람 중 현재 흡연하는 사람) 또한 24.3%로 전국 평균 23.9%보다 높았습니다.

이에 반해 부산의 공공 의료 인프라는 허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기준 부산시의 보건복지 예산은 2조2천738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30%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시민보건과 건강증진에 배분된 예산은 전체의 3.8%인 885억 원에 불과했습니다.

부산의 1개 보건소의 평균 인력은 36.6명으로 7대 대도시 64.8명의 56.4%에 그쳤습니다.

박주홍 부산복지개발원 부연구위원은 "지난 10년간 부산의 건강지표를 보면 조금씩 개선되고 있지만 여전히 대도시 중에서는 최하위권이다"며 "보건 예산도 적지만 보건 인력과 조직 역시 다른 대도시에 비해 취약해 건강 지표를 개선하려면 인프라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