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파일] 선수들끼리의 투표…살아남는 3인은 누가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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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민주연합 전당대회가 다음달 8일 열립니다. 이에 앞서 7일엔 본경선에 나설 후보자 3명을 뽑는 예비경선이 있습니다. 문재인, 박지원, 박주선, 이인영, 조경태 의원 등 5명이 3명만이 오를 수 있는 컷오프를 통과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이 컷오프는 새정치민주연합 중앙위원회를 통해 결정됩니다. 중앙위원회는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과 비대위원, 우윤근 원내대표, 당 고문,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와 시도의회 의장, 구청장, 시장, 군수 등 378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한 마디로 선수들끼리의 투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권자가 눈에 뻔히 보이다보니 캠프별로 표계산도 사실상 끝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당일 현장에 안오는 사람을 감안하면 3백명에서 3백30명 정도가 투표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입니다. 그럼 현재 구도는 어떤지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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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연합

●친노의 힘…문재인

문재인 후보가 유력 후보라는 것은 중앙위 구성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일단 국회의원들 가운데서만 친노 혹은 친문재인계로 분류되는 의원들이 약 40명 정도로 분류가 가능합니다. 또 지역위원장과 자치단체장 가운데 친노쪽 인사들을 합하면 100명 이상의 지지는 충분하다는 주장입니다. 고정표가 이 정도고 일부 합류가 가능한 유동표를 합하면 120표이상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대선 후보를 흠집내서는 안된다는 여론과 표 이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컷오프 통과는 무난하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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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캡쳐_640

●치열하고 독하게…박지원

박지원 의원은 당내에 계파라고 할 만큼의 의원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상황에서도 원내대표를 두번이나 한 만큼 단순히 계파로 설명하기 어려운 저력이 있습니다. 원내대표를 하는 기간 동안 얻은 표심도 있을 것입니다. 특히 문재인 의원과의 차별점은 호남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전남 지역위원장과 자치단체장을 중심으로 한 지지기반이 뚜렷합니다. 무엇보다 박 의원의 가장 큰 강점은 사람들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독한 선거 운동에 있습니다. 어디든 나타나는 성실함으로 무장한 박지원 의원이 그래서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의원 캠프에서는 최대 150표까지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민평련, '86'의 시험대…이인영 - 100 예상

고 김근태 상임고문의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의 지지를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386, 486까지 불리다 이제는 그냥 '86'으로 일컬어지는  운동권 출신 일부 국회의원들이 지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상대적으로 계파적인 색깔이 옅어서 현재 친노 대 비노 구도의 계파 싸움이 끝나야 한다는 여론이 있고 지지기반이 뚜렷해 이탈표가 나올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이 후보는 세대교체론을 들고 나왔는데 당이 너무 노령화됐다는 여론도 있어서 이런 점이 먹힌다면 충분히 컷오프를 통과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100표 이상을 얻지 않겠느냐는 게 캠프의 분석입니다.

●파란만장한 인생 역정, 호남의 맹주…박주선

박주선 의원은 세번 구속 세번 무죄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세번이나 구속 수사를 받았지만 모두 무죄 판결을 받은 평범하지 않은 인생역정입니다. 최고위원을 두번이나 역임하고도 지난 2012년 탈당해 무소속으로 총선에 나섰고  거기서 당선돼 다시 새정치민주연합으로 돌아온 쉽지 않은 길을 돌고 돌았습니다. 그런 박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서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광주 전남, 그리고 구 민주계를 중심으로 한 지지세를 믿고 있기 때문입니다. 구민주계는 열린우리당 창당 당시 합류하지 않고 민주당에 남았던 이들로 친노와 확연한 대척점에 놓여 있습니다. 결국 친노와 함께 못가겠다는 이들의 지지와 중도성향 의원 모임인 민집모 내부의 단일화에도 성공한 만큼 해볼만 하다는 입장입니다. 70표 정도를 예상하는데 이 정도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영남의 바람을 타고…조경태

조경태 의원은 일반적으로 약체로 꼽히지만 의외로 강점이 많아 이변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부산이라는 어려운 지역에서 3선을 한 이력에 강한 야성을 갖추고 있어 바닥 민심은 조 의원이 적임이라는 평가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영남을 지지기반으로 수도권과 젊은 층의 표심을 흡수한다면 컷오프 통과도 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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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_문재인박지원

●복잡한 이해관계…누구도 장담 못하는 선수들끼리의 투표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컷오프 투표에는 약 3백여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앞서 써 놓은 것을 보면 좀 이상하지 않으십니까? 각 캠프에서 자신들이 확보했다고 주장하는 표를 합하면 5백표에 육박합니다. 2백표는 대체 어디서 나온 걸까요? 참으로 궁금한 일입니다.

그래서 표계산이 끝났다고 하더라도 각 캠프는 무엇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대표 경선은 1인 1표제로 실시됩니다. 진검승부입니다. 자기를 찍겠다고 철석같이 약속했다한들 얼마나 이를 믿을 지가 관건입니다. 사람의 인연과 생각이라는 게 어찌 계파로만 분류될 수 있겠습니까? 아무도 모르는 후보와의 각별한 인연이 있을 수도 있고  또 나름의 소명의식이나 시대정신이 발현될 수도 있습니다. 무기명 투표에서 100%와 0%가 존재하기 어렵습니다. 정세균, 손학규, 김한길 등 각 계파들의 움직임도 지켜볼 대목입니다.

여기에 대표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최고위원 선거도 변수입니다. 대표와 함께 최고위원에 누가 입성 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공천권이 좌지우지될 것이라는 점에서 방정식은 그리 단순하지 않습니다. 3자구도로 치러지기 때문에 본선레이스에 누가 오르냐에 따라 선거판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에 치열한 눈치싸움도 예상됩니다. 본선 경쟁의 막이 오를 셋이 누굴일 지 야당의 관심은 7일에 온통 집중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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