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세 할아버지, 생 마감하며 모교에 5천만 원 쾌척


9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한 할아버지가 큰아들을 통해 모교 후배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5천만 원을 쾌척했습니다.

주인공은 최근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김학승 옹.

고인의 큰아들은 오늘(6일) 오전 청주 미원초등학교(교장 홍석진)를 찾아 장학금 5천만 원을 기탁했습니다.

고인은 1931년 3월 이 학교를 나온 6회 졸업생입니다.

앞서 고인은 2010년 3월에도 이 학교에 5천만 원의 장학금을 쾌척했습니다.

김 옹은 당시 "어릴 때 부친을 여위어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한이 남아 있다"며 "그런 전철을 밟는 후배들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뜻을 전한 뒤 장학금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학교는 이때부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청호 김학승 장학회'를 꾸린 뒤 지금까지 네 차례에 걸쳐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전달했습니다.

미원초등학교 관계자는 "고인의 큰아들이 '아버지가 장학금을 기탁한 것을 외부에 알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교장은 "고인의 큰 뜻을 깊이 새겨 주변 사람들의 아픔을 이해하고 봉사하는 인재를 키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SBS 뉴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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