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 여고생이 공짜 중국 여행을 할 수 있게 됐다는 말에 속아 중국으로 떠났습니다. 학생을 인질 삼아 돈을 뜯어내려는 사람이 놓은 덫에 걸린 건데, 이 학생의 빛나는 기지로 무사히 구출됐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여고생 17살 신 모 양은 지난달 29일 들뜬 마음으로 중국 선양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공짜 여행을 하게 해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응모했는데 당첨됐다며 중국행 항공권을 받은 겁니다.
선양공항에서 기다리던 인 모 씨와 만나 처음 이틀 동안은 자유롭게 구경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지난달 31일부터 인 씨는 아파트 바깥 출입을 막고 신 양을 감금했습니다.
급기야 한국에 있는 신 양의 부모에게 전화를 걸어 600만 원을 보내라고 협박했습니다.
신 양의 기지가 발휘되기 시작했습니다.
숨겨 뒀던 노트북을 켜서 메신저로 부모에게 연락을 취했던 겁니다.
아파트로 오기까지 봤던 풍경을 설명하고, 창문 밖 전경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습니다.
경찰은 이 정보로 아파트 근처 약도를 만들었고 약도를 전달받은 중국 공안이 어제 새벽 아파트에 들이닥쳐 신 양을 구출했습니다.
[이동호/경기 이천경찰서 수사과장 : 6시간 정도 (메신저로 대화를 하면서) 상황을 유지한 거죠. (신 양이 보낸 사진에) 백화점이 찍혔고 공사현장이 찍혔고 그래서 인터넷 검색을 해서 확인을 했죠, 위치를 압축했고요.]
경찰은 신 양이 오늘(6일) 귀국할 예정이고, 피의자 49살 인 씨는 압송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