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보코하람, 다국적군 기지 장악…군 도주


나이지리아의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보코하람으로 추정되는 무장세력이 나이지리아 북동부 차드 호수 근처 바가시에 있는 다국적군 기지를 탈취했다고 AFP 통신이 5일 보도했다.

주민 등 목격자들에 따르면 무장세력이 전날 7시간 이상 계속된 치열한 전투 끝에 차드 호수 근처에 있는 군사기지를 장악했으며 군과 자경단은 패퇴해 달아났다.

인근 차드로 피신한 주민 우스만 단숩두는 "무장세력은 군대를 압도했고 결국 군이 기지를 포기하고 달아났다"고 말했다.

바가시가 있는 북부 보르노주 출신 마이나 마아지 라완 상원의원은 "보코하람이 군사기지를 비롯한 6개 도시와 여러 마을을 파괴했으며 이 바람에 많은 사람이 차드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믿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무장반군이 쳐들어와 나이지리아, 니제르, 차드에서 온 군대로 구성된 다국적군과 지역 자경단을 압도했다"고 덧붙였다.

보코하람은 2009년 반란을 일으킨 이후 나이지리아 북동부의 방대한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1만3천여 명을 살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1998년 국경 간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바가시 외곽에 설립돼 다국적연합군(MNJTF)이 사용해온 이 군사기지는 이후 보코하람 반군과 싸우기 위한 목적으로 확대됐다.

바가에서는 2013년 4월 보코하람과 다국적군 간 전투로 185명이 숨지고 2천 채 이상의 집이 파괴된 바 있다.

보코하람이 지난해 8월 '이슬람 칼리프 국가' 수립을 선포한 뒤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나이지리아 북동부 요베 주와 보르노 주에서 각각 10개, 아다와마 주에서 5개 시와 마을 등 적어도 25개의 도시와 마을이 보코하람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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