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 인사 한자리에…기업인 가석방엔 '침묵'


정·관·재계 인사 1천500여명이 한자리에 모인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대한상공회의소가 5일 개최한 경제계 신년인사회에 입장하는 정·관·재계 인사들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기업인 가석방이었다.

하지만, 다들 약속이나 한 것처럼 말을 아꼈다.

횡령 사건으로 수감 중인 최태원 SK 회장의 가석방 논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만큼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에게 눈길이 쏠렸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법정구속돼 다음 달이면 만 2년을 채우지만, 만기출소 시점은 2017년 초다.

김창근 의장은 최 회장의 가석방과 관련한 질문에 "지금 제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말끝을 흐렸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수감으로 경영 공백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잘 해나가고 있다"면서도 "이재현 회장은 사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재현 회장은 징역 3년을 선고한 2심 판결에 불복해 대법원 선고 전까지 형기가 확정되지 않아 가석방 대상이 될 수 없는 상황이다.

정계와 관계 인사들도 입을 다물기는 매한가지였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무슨 가석방이야?"라고 반문했고,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오늘은 축하하러 왔다"며 답변을 피했다.

청와대에 기업인 가석방을 건의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은 입을 꾹 다문 채 행사장 안으로 들어갔다.

기업인 가석방의 키를 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애초 이날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당일에 불참을 통보했다.

가석방은 징역 또는 금고의 형을 선고받고 형기의 3분의 1을 마친 모범 수형자가 대상이 되는 행정처분이다. 행정처분의 주체는 법무부 장관이다.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고 4∼8명의 위원이 참여하는 가석방심사위원회에서 매달 하순 가석방 심사를 하고 대상 수형자를 가석방한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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