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비만 퇴치를 위해 위 밴드 시술을 확대하려 하자 의료계가 반발하고 있다고 더 타임스가 전했습니다.
영국 국민건강보험은 국립보건임상연구소의 제안에 따라 제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무료 위 밴드 수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주로 후천적으로 발병하며 비만이 주원인으로 꼽히는데, 위 일부를 의료용 밴드로 묶는 위 밴드 수술이 식사량을 줄여 비만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겁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위 밴드 시술을 확대하는 데는 천200만 파운드, 약 203억 5천만 원이 소요될 것으로 연구소는 보고 있습니다.
영국 의료계는 그러나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이 비만의 근본 원인 중 하나인 심리적인 부분을 간과한 근시안적인 정책이라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위 밴드 수술이 과식을 물리적으로만 억제할 뿐 과식을 불러오는 근본 원인인 환자의 심리적인 상태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런던 나이팅게일 병원 소속 의사 에릭 존슨-사빈은 "먹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지 못하게 된 환자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술을 찾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영국의 제2형 당뇨병 환자는 300만명 이상이며 영국 국민건강보험은 이 병에 매년 100억 파운드, 약 16조 9천791억 원을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