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구호 활동을 하다 에볼라 감염이 의심돼 독일로 후송된 우리나라 의료진 한 명이 독일 후송 후 받은 첫 채혈검사에서 에볼라 음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치료를 맡은 독일 베를린 소재 샤리테 전문병원 측은 "이 의심 환자는 현재로써는 발열을 비롯한 바이러스 감염 의심 증세가 없다"면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결과 발표에 앞서 병원 측은 기자회견을 통해 발열 등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증상은 6∼10일간 지나야 정밀하게 관찰되기 때문에 앞으로 환자의 상태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또 바이러스 잠복 기간이 길게는 21일간이기 때문에 이 의심 환자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된 지난해 12월 30일을 기점으로 볼 때 오는 10일 전후가 돼야 더욱 분명한 판단을 내릴 수 있을 전망입니다.
샤리테 전문병원 특별병동의 베르크만 책임의는 추후 에볼라 양성 반응이 나올 경우, "효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약물을 즉시 투여하겠다"며, "그 약물은 동물 실험을 통해 에볼라 증세를 약화시키는 효능이 밝혀졌다"고 소개했습니다.
이 의심 환자는 현지시간으로 어제 오전 세계보건기구의 주관 아래 마련된 특별기를 타고 베를린 테겔 공항을 통해 독일로 입국한 뒤 병원으로 옮겨져 관찰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의료진은 지난해 12월 30일 시에라리온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중 왼쪽 두 번째 손가락 부위 장갑이 찢어지고 이 부위가 주삿바늘에 닿아 에볼라 바이러스에 노출될 수 있는 상황을 겪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