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경기 때 아무 말도 하지 않게 해다오"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이색적인 각오를 밝혔다.

슈틸리케 감독은 3일 호주 시드니의 매쿼리 대학 스포트 필드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평가전을 앞둔 각오를 묻는 말에 "내일뿐만 아니라 아시안컵 때도 될 수 있으면 말을 아끼고 선수들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경기 중간중간에 개입하는 일이 없이 선수들이 준비한 대로 자율적이고 창의적으로 전술을 펼쳐가도록 하겠다는 각오의 표현이었다.

한국은 4일 오후 6시(한국시간) 시드니의 파라마타 스타디움에서 사우디와 평가전을 치른다.

이 경기는 오는 9일 개막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한국이 펼치는 마지막 실전 담금질로 주목된다.

슈틸리케 감독은 "우리가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졌으나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며 "내일 사우디와의 경기에서도 볼 점유율을 높여 경기를 주도하는 플레이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우디와의 평가전에서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까지도 잡아야 한다"며 "우리가 추구하는 좋은 내용으로 경기한다면 아시안컵을 앞두고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의 또 다른 목표는 오만, 쿠웨이트와의 아시안컵 조별리그 1, 3차전을 앞두고 중동 축구에 적응하는 것으로 설정됐다.

슈틸리케 감독은 "사우디가 오만, 쿠웨이트와 비슷한 스타일의 축구를 하기 때문에 상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우디가 예전과 같지 않다고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며 "최근 시드니에서 열린 평가전에서 바레인에 1-4로 완패한 까닭에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쳐 자신감을 높이려고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와의 평가전에 출전할 태극전사들의 면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말을 아꼈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명단은 구상했지만 마지막 훈련까지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사우디와의 평가전이 열리는 날에 시드니 캠프에 합류하는 까닭에 출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