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위험한데"…결빙 덜된 대청호서 목숨건 빙어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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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권 최대 빙어낚시터인 충북 옥천군 동이면 안터마을 앞 대청호가 아직 꽁꽁 얼지 않았는데도 마음 급한 시민들이 몰려 위험천만한 낚시를 하고 있다.

3일 옥천군에 따르면 최근 기습한파로 이 마을 앞 대청호가 얼어붙기 시작하면서 많게는 하루 수백 명이 얼음판에 구멍을 뚫고 빙어를 낚는다.

이들은 당국의 통제에도 아랑곳없이 수심 깊은 호수의 중앙까지 옮겨다니면서 위험한 낚시를 한다.

옥천군청 이진희 안전총괄과장은 "지난해 말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호수 결빙이 더디다"며 "위험을 알리는 플래카드 10여 장을 주변에 내걸고 안내방송도 하지만 통제에 따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 2일 측정한 이곳 호수의 얼음두께는 10∼18㎝에 불과하다.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릴 경우 깨질 위험이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도 해마다 열던 겨울문화축제를 이달 10일 이후로 미룬 상태다.

박효서 이장은 "아직은 얼음의 강도 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상태"라며 "위험을 알리더라도 목숨 걸고 낚시하는 사람이 많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지난해 이맘때 트랙터를 몰던 주민이 얼음이 꺼지면서 호수에 빠져 숨지는 안타까운 사고가 났다.

옥천군은 시민들이 수심 깊은 곳에 출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당분간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안내방송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안터마을의 겨울문화축제가 시작될 때까지 위험한 얼음판 출입을 삼가해 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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