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필요시 남북비공개 교섭도"…기대 속 주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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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은 2일 북한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전날 신년사를 통해 정상회담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강하게 밝힌 데 대해 적극 환영하면서 관계개선의 전기가 되기를 기대했다.

특히 북측이 조건 없이 대화의 장으로 나오는 실질적 행동에 나서라고 촉구하는 한편 정부에는 본격 대화재개에 앞서 필요시 실무차원의 비공개 접촉을 고려할 것을 주문하면서 남북 정상회담도 서두르기보다는 충분한 대화를 통한 여건 마련을 강조했다.

그러나 야당 등 일각에서 주장하는 5·24조치의 선(先)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우리의 일방적 조치보다는 대화 과정에서 북측의 유감 표명 등을 통한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남북관계에 좋은 징조가 보이고 있다"면서 "(대화의) 물꼬를 터서 교류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국회 외통위 여당 간사인 심윤조 의원은 통화에서 "북측의 신년사 기조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 형성은 돼가고 있다고 본다"면서 "남북 모두 정교하게 상황을 이끌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충분한 대화를 통해서 남북관계를 잘 이끌어가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면서 "본격적인 대화에 앞서 사전 준비 차원의 비공개 교섭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정상회담에 대해서는 "너무 서두를 필요는 없고, 정상회담에서 합의를 하더라도 잘 이행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이 중요하다"면서 충분한 사전 정지작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역시 외통위원인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제 중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라면서 "북측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제의한 남북 고위급회담 제의에 정식으로 응해주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런저런 전제조건을 달기 시작하면 회담은 물 건너가기 십상"이라며 "일단 만나서 대화로 모든 문제를 하나씩 풀어가는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정부에 대해서도 "보다 유연하고 적극적인 실천방안을 마련하는데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MBC라디오에 나와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사건, 금강산관광 중단계기가 된 2008년 7월 고(故) 박왕자씨 피격 사망사건 등을 거론하며 "테이블 위에 모든 것을 올려놓고 일괄타결시킨다면 좋은 일"이라며 "최고위급회담(정상회담)을 어느 날 갑자기 할 수는 없고, 그런(대화) 과정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방안의 하나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일방적인 5·24조치 해제나 금강산관광 재개에 대해서는 여전히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유기준 외통위원장은 천안함 폭침이나 우리 관광객 피살에 대한 "북측의 유감표시는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김무성 대표도 전날 "5·24조치는 천안함 희생자 때문에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것(해제)을 함부로 얘기하면 안 된다"면서 선(先) 해제 불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

심윤조 의원은 "북측의 최소한 입장 표명 등과 같은 것 없이 남북관계가 '비정상 관계'로 흘러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우리가 그런 조치를 먼저 풀 필요는 없고, 관계개선 과정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계기가 올 것"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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