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20억 달러 정유설비 개선 계획 연기" 소식통


사우디아라비아가 20억 달러 규모의 정유 설비 개선 계획을 조용히 연기했다고 로이터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일 보도했다.

익명의 이들 소식통은 로이터에 국영석유회사 사우디 아람코가 프로젝트 연기 이유를 밝히지 않았으나, 지난 6개월 사이 반 토막 난 유가 충격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사우디는 최대 정유 단지인 라스 타누라에 20억 달러 규모의 청정 연료 공장을 건설해 2016년 가동시키는 목표를 추진해왔다.

사우디 아람코는 2013년 첫 입찰을 시행했으나, 제안된 금액이 책정 예산을 초과한다며 다시 입찰키로 했다.

한 소식통은 로이터에 애초 지난 11월 중순 재입찰이 예정됐다가 연기하기로 방침이 바뀐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재입찰이) 1년여 늦춰질 것으로 시사됐다"면서 유가 하락 때문에 투자 우선순위가 재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람코는 이와 함께 화학 섬유 기초 원료인 타락실린 공장 프로젝트도 추진하다가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취소했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로이터는 할리드 알-팔리 아람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월 저유가를 '시장의 순환적 움직임'이라고 표현하면서, 따라서 장기적인 투자 계획은 불변임을 강조했음을 상기시켰다.

로이터는 프로젝트 연기에 관한 아람코 관계자들의 언급은 즉각 확보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언 이란 외무차관은 1일 로이터 회견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가 유가 약세를 견제할 조치를 하지 않으면 중동국들의 충격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압돌라히언 차관은 "유가 하락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면서 그러나 "사우디가 이를 개선할 수 있는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사우디가 움직이지 않는 것은 심각한 실수"라면서 "그것이 역내 모든 국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압돌라히언 차관은 이란이 사우디와 유가 문제로 더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으나 자세하게는 언급하지 않았다.

로이터는 수니파 종주국인 사우디와 시아파가 주도하는 이란이 그간 외교 문제 등에서도 마찰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한편, 블룸버그는 1일 자체 분석을 근거로 OPEC 12개 회원국의 산유량 동결 합의에도 지난달 역내 원유 생산이 1%가량 감소했다고 전했다.

집계에 의하면 OPEC 원유 생산은 지난달 하루 3천 23만 9천 배럴로, 약 12만2천 배럴 감소했다.

사우디, 리비아 및 아랍에미리트(UAE)의 생산이 특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댄 헤크먼은 블룸버그에 "궁극적으로 (OPEC의) 대규모 산유국이 가격 지탱을 위해 상당량을 감축할 것"이라면서 "시장의 막대한 재고를 줄이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의하면 사우디는 지난달 산유량을 15만 배럴 줄여, 하루 평균 950만 배럴로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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